현재 위치 :뉴스

    롯데렌탈, 신용등급 강등·불일치에...공모채 시장 ‘발 끊다’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8/10 08:08:31

    올 1월 공모채 발행 후 시장성 조달 전무

    작년 공모채 두번·CP 한번 발행과 대비

    케미칼 발(發) 신용리스크 등급 강등·스플릿

    조달 환경 악화, 공격적 영업·만기 차입금 대응



    [사진=롯데렌탈 제공]

    [사진=롯데렌탈 제공]

    롯데렌탈이 올해 공모채 시장 발길을 딱 끊었다. 역대급 수익성에 재무 안정성까지 강화됐지만 그룹 신용리스크에 묶여 신용등급이 강등된 게 영향을 미친 듯 보인다.


    롯데렌탈은 올해 1월 공모채 발행을 통해 195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이후 지금껏 회사채 시장을 찾지 않고 있다. 작년만 해도 2번의 회사채 발행과 1번의 기업어음(CP) 발행으로 약 9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조달했지만 올해는 한번의 회사채를 통해 1950억원을 조달한 게 전부다.


    롯데렌탈은 차입을 통해 렌탈 자산을 늘리는 사업 구조상 외부 조달이 잦을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올해는 회사채 발행에 유난히 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무래도 신용등급 강등이 롯데렌탈의 조달 전략을 위축시킨 듯 보인다. 롯데렌탈은 지난 6월 신용등급이 종전 A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됐다. 롯데렌탈 신용등급이 ‘A급’으로 떨어진 건 2014년 KT렌탈 시절 이후 거의 10년 만이다.


    억울하게도 롯데렌탈은 업계 내 압도적인 매출 볼륨과 수익성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장∙단기 오토렌탈, 일반렌탈, 중고차까지 전 사업부가 고른 성장세를 보인 덕에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212억원, 영업이익 8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3%, 영업이익은 20.8%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이다. 2분기를 포함한 상반기 영업이익은 17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늘어났으며 매출도 1조4098억원으로, 같은 기간 5.9% 더 증가했다.


    자산 건정성도 좋아졌다. 렌탈 사업 구조상 자산의 중요성이 큰 편인데 총자산이익률은 2018년 말 2.5%에서 지난해 말 4.9%로 상승했고 올해 1분기에는 5.1%까지 추가로 올라갔다. 단순 자기자본비율도 같은 기간 13.7%에서 작년 말 39.0%으로 3배 가까이 급상승했다.


    재무 안정성도 개선됐다. 볼륨 증대에 따른 잦은 차입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은 2018년 628.1%에서 작년 말 434.4%로 좋아졌고 올해 역시 그 언저리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등급이 떨어진 건 약화된 그룹 신용도 때문이다. 롯데케미칼 발(發) 유동성 위기가 계열사 신용도를 줄줄이 떨어뜨렸고, 롯데렌탈까지 그 영향이 닿았다. 신용등급을 내린 한국기업평가와 NICE 신용평가는 등급 강등 된 이유를 ‘유사시 모기업 지원 가능성 저하’로 제시했다.


    롯데그룹 계열통합신용도는 롯데케미칼(AA·안정적),롯데웰푸드(AA·안정적), 롯데칠성음료(AA·안정적), 롯데쇼핑(AA-·안정적), 호텔롯데(AA-·안정적)의 자체 신용도를 가중 평균해 산출된다.


    최근 그룹 내 비중과 중요도가 큰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계열통합신용도가 하락했다. 이에 따라 롯데렌탈의 자체 신용도와 지원 주체 신용도인 계열통합신용도 차이가 축소돼 유사시 계열 지원 가능성을 반영할 수 없게 됐다는 게 신평 업계의 설명이다.


    한기평과 NICE와 달리 한국신용평가는 롯데렌탈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 등급 스플릿(불일치)이 발생한 점도 롯데렌탈의 조달 환경을 악화시킨 배경으로 꼽힌다. 투자자들이 투자 방향을 잡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더욱이 AA등급일 때와 A등급일 때의 차이는 같은 등급에서의 +등급과 -등급일 때보다 금리면에서 간극이 더 크다.


    조달 전략은 위축됐지만 다행히 롯데렌탈은 개선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쌓인 풍부한 내부 현금을 활용해 만기 차입금 대응과 공격적 영업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롯데렌탈의 총차입금은 4조 4221억원으로 이 중 1년 이내 만기 도래하는 유동성 차입금은 1조 6951억원으로 전체의 38.3%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1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이 4714억원에 달하고 미사용 여신한도 또한 1조 3487억원에 이르는 등 자금 융통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영업자산으로 회수되는 현금흐름 또한 1조원에 이르는 만큼 유동성 관리도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렌탈은 지난 6월 최고경영자(CEO) 기업설명회를 통해 새로운 성장 전략을 발표하며 올해 상반기까지 1118대의 차량을 중고차 렌탈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연간 1만대가량을 순증해 오는 2025년까지 5만대 규모의 중고 렌탈 차량 보유하겠단 구상이다. 아울러 중고차 렌탈은 8월 내 온라인 플랫폼 ‘마이카 세이브’를 오픈하고 전국 100개 오프라인 지점과 판매를 병행하며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