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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팔아도 남는게 없다”…치솟는 원가율에 건설사 ‘진땀’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8/10 08:06:10
주요 건설사 원가율 이미 90% 넘어
부실 시공 논란에 품질 강화 비용 증가
“하반기 마진 개선 여전히 어려울 것”
건설경기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건설사들의 원가 방어가 힘겨워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과 공사비가 지속 상승하면서 공사 진행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실시공 논란으로 건설사들이 품질강화를 위한 비용을 추가로 투입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원가율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증시에 상장된 5대 건설사들의 원가율이 90%를 넘고 있다. 기업별로 보면 현대건설은 상반기 기준 원가율은 94.1%로 작년(91.6%) 보다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4660억원이었던 작년 상반기 판매관리비를 올해 상반기 3804억원까지 줄였지만 원가상승을 막기는 어려웠다.
대우건설의 상반기 기준 원가율은 89.5%로 건설사들 가운데서는 원가 방어가 좋은 기업이지만 여전히 90%에 가까운 수준이다. DL이앤씨의 원가율도 계속 올라가고 있는데 올해 1분기 원가율이 89.6%에서 2분기 90.3%로 상승했다.
GS건설의 경우 원가율이 100%가 넘었다. GS건설은 인천 검단아파트 재시공에 따른 손실로 2분기 기준 원가율이 107.1%로 치솟은 것인데 재시공이 아니었어도 1분기 기준 원가율이 90.1%로 높은 수준이다.
건설사들의 매출은 증가하는데 반해 영업이익률이 주저앉은 것은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상승하고 이 여파로 착공 지연 사업장이 늘어난 영향이다. 건설사들 대부분은 작년 하반기부터 원자잿값 상승분을 회계에 반영하고 있다.
집을 팔아도 남는게 별로 없다보니 분양에 나서고 있는 건설사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특히 서울을 제외하고는 분양 시장이 여전히 침체돼 있다보니 서울에서 끌어모은 돈으로 지방 사업장의 부진을 만회하기 바쁜 실정이다.
하반기도 원가율 개선은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시멘트와 철근 등 원자잿값은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최근 검단신도시 아파트 붕괴사고로 건설사들이 안전과 품질 강화에 나서면서 관련 비용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국토교통부는 민간 아파트를 포함해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아파트 293개 단지를 전수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조사 대상은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아파트 중 2017년 이후 준공된 188개 단지와 현재 공사 중인 105개 단지 등 모두 293곳이다.
국토부는 점검 결과 철근 누락 등이 발견된 단지에 대해서는 시공사가 연말까지 보수·보강을 실시하도록 하고 건설 과정에서 법령 위반 행위가 적발된 설계·시공·감리자에 대해서는 관계 법령에 따라 처벌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비주택에서 실적이 좋았는지의 여부에 따라 건설사별로 분위기가 갈렸다”며 “하반기에도 부실공사에 대한 대응 등으로 마진 개선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