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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車 강판값’ 인상 카드 꺼낸다…수익성 제고 총력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8/08 08:58:26
이달 중 ‘소폭 인상’으로 마무리 예상
현대제철 협상 아직…후판은 협상 중
車 강판·후판, 매출 비중 커 인상 수익성 ↑
포스코가 하반기 완성차향 자동차 강판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현대제철의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2분기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상반기 자동차 강판, 조선사향 후판 가격이 각각 인하, 소폭 인상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국내 철강업계는 하반기 주요 제품 ‘인상’으로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완성차업체와 하반기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말쯤 협상이 마무리될 전망으로 ‘소폭 인상’으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제철은 아직 하반기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을 개시하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매년 8월 강판값 협상을 시작하는 만큼 곧 협상 테이블을 차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국내외 시황을 고려해 협상에 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포스코가 인상을 기조로 방향을 정한 만큼 현대제철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의 행보와 결정은 업계 추세를 보여준다”면서 “다만, 정도의 차이가 있고 주요 거래처가 포스코냐 현대제철이나 해외 업체냐 하는 차이도 있기 때문에 개별 회사의 협상 결과가 포스코를 다 따라간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강판은 철강사의 주 수익원이다. 지난해 포스코의 자동차·가전향 냉연 매출액은 21조8585억원으로 전체의 30.9%를 차지했다. 현대제철은 비중이 더 크다. 전체 매출의 30~40% 가량이 현대차·기아향 물량에서 나온다.
또 철강사들은 조선사향 후판 가격도 인상을 촉구하고 있다. 상반기 후판값 협상은 진통 끝에 ‘소폭 인상’으로 타결됐다. 업계에선 톤당 90만원 중반대로 결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양쪽의 입장이 달라서 하반기 협상도 난항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철강사들은 상반기 후판값이 소폭 오르긴 했지만 인상폭이 미미해 사실상 동결에 가까운 가운데 원자재값과 전기료 상승으로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조선사들은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후판 비용이 선박 건조비용의 20% 가량을 차지해 후판값이 또 오르면 원가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조선사향 후판도 철강사의 주요 수익원이다. 특히 포스코의 경우 단일 매출처로 조선사 비중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HD현대(HD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가 전체 매출에서 2.4%,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1.4%를 차지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26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조선업계는 선박 건조가 늘어나면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산 저가후판 수입이 늘어 하방압력이 있으나 시장 상황을 고려해 합리적인 협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