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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매각”...산은, KDB생명 원매자 ‘증자 부담’ 덜기 총력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8/07 08:17:11

    KDB생명, 자기자본·건전성 비율 당국 권고치 하회

    지난 5월 이후 6600억원 직·간접 지원

    이달 유상증자 결정…약 1300억원 추가 자금 투입


    KDB생명 본사 [출처= KDB생명]

    KDB생명 본사 [출처= KDB생명]


    KDB산업은행이 신종자본증권 인수, 무상 및 유상감자 등을 통해 KDB생명 자금 수혈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연내 매각 방침을 밝힌 만큼 일부 부담을 산은이 부담하면서라도 매각에 속도를 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이 지난 5월 이후 KDB생명에 직·간접적으로 지원한 금액은 6600억원에 달한다. 또한 KDB생명이 추진하고 있는 유상증자, 후순위채권 발행 등의 금액이 더해지면 총 지원금액은 8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같은 지원은 KDB생명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원활한 매각 진행을 위해 매각기업 자금 수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KDB생명은 그간 결손금 규모가 컸던 탓에 자본 사정이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의 자기자본은 최근 2년 사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2021년 8919억원에 달했던 자기자본은 지난해 6078억원으로 급감했고, 올해 1분기말에는 5526억원으로 다시 줄었다. 이에 올해 1분기 기준 KDB생명의 자본건전성 비율(K-ICS)은 101.7%에 그쳤다. 당국 권고 수준인 150%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처럼 낮은 자본건전성은 KDB생명 원매자들의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다. 자본건전성이 좋지 못해 새 주인은 인수와 동시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시행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KDB생명의 몸값은 2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지만 투입해야 할 자금 규모가 예상보다 크면 인수자를 찾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에 지난 5월부터 원매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첫 행보로 무상감자를 결정한 바 있다. 당시 공시된 무상감자 비율은 75%였으며, 감자로 인해 4743억원이던 자본금은 1186억원으로 줄었다.


    무상감자는 자기자본 규모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도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를 낸다. 자본금을 줄어들지만 주주 보상은 이뤄지지 않으며, 감자 차익을 활용해 결손금을 보전하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시장에서는 당시의 무상감자에 대해 KDB생명의 지분 92.73%를 보유한 산업은행이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원매자가 부담할 매각가는 낮춰준 행보로 봤다.


    또한 5월에는 KDB생명이 발행했던 215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전액 인수했다. 지난 6월에는 KDB생명이 발행한 900억원 규모 후순위채에 대한 지급보증을 서는 등 KDB생명 자본확충에 적극적인 도움을 줬다.


    자금 지원 총액은 보다 커질 수 있다. 실제 KDB생명은 지난 1일, 총 1425억8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 조건은 주당 6196원, 2300만주 신주 발행 등이며 신주배정 기준일자는 이달 17일이다.


    시장에서 눈여겨 보는 것은 유상증자 방식이다. 발행 주식은 총 230만주는 증자 전 발행주식 총 수(약 2376만주)의 97%에 달한다. 또한 기존 주주의 신주인수권 양도는 허용되지 않는다. 기존주주가 직접 신주의 100% 구매해야 조달 목표치를 채울 수 있는 구조다.


    이는 KDB생명 지분의 93% 정도를 보유한 산업은행의 부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측이 유증에 참여할 경우 필요한 청약 자금만 총 1332억원이다. 또한 KDB생명은 하나금융지주 M&A에 앞서 8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어, 산은이 이에 참여할 경우 지원액은 더 커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KDB생명 인수와 정상화에는 원매자들의 대규모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라며 “M&A 성사를 위해 산업은행이 인수가격 줄이기, KDB생명 자본확충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