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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ETF '청신호'…"1년 내 최소 100억 달러 유입"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7/04 17:21:29
빠르고 구체적인 피드백…"승인해줄 생각 없으면 불가능"
여러 정황 승인에 우호적…"해외 현물 ETF 출시 이어질 것"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신청서를 다시 제출한 가운데 이전과 달라진 SEC의 태도에 승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만약 블랙록의 승인 신청이 받아들여져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 증시에 상장할 시 1년 내 100억 달러(약 13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관련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블랙록이 3일(현지시간) 일부 세부 사항을 추가해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다시 신청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SEC가 내용 불충분과 필요정보 부족 등을 지적하며 블랙록의 신청서에 부적절(inadequate)하다는 의견을 통보한 지 4일 만이다.
당시 해당 의견은 시장에서 승인 신청에 대한 불허 판단이라고 받아들여지며 한때 비트코인 가격이 3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정작 업계는 이를 매우 긍정적인 신호로 봤다.
실제 SEC가 낸 부적절(inadequate)하다는 의견은 거절(reject)과는 다른 표현일뿐 아니라 과거 SEC가 240일의 기한을 꽉 채운 뒤 거절의견을 줬던 것과 비교해 매우 빠른 피드백을 전달했다는 점, 추상적 이유로 거절했던 이전과 달리 부적절 의견의 이유를 구체적으로 짚어 이를 보완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정석문 코빗리서치센터장은 "SEC가 이렇게 친절하게 누락된 것을 지적해 준 건 지금까지와는 완전 다른 모습"이라며 "승인해줄 마음이 없다면 이렇게 친절히 알려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과거 별다른 피드백 없이 거절의견을 냈던 SEC가 이번엔 신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구체적인 피드백을 준 것에서 SEC의 태도가 이전보다는 매우 긍정적으로 변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SEC는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하면서 서류에 넣은 '감시공유계약'의 내용이 충분치 않다는 피드백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조작 가능성을 방지하고자 거래소와 '감시공유계약'을 체결하겠다는 내용을 신청서에 담았으나, 구체적인 거래소 이름을 공개하지 않아 내용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에 블랙록은 이번에 다시 신청서를 제출하며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감시공유계약 상대로 기입했다.
블랙록 막강 정치력·그레이스케일 소송도 호재
물론 이번에 새로 제출한 승인 신청서에 대해 7일 이내에 다시 SEC가 보완사항을 지적할 수도 있으나 여러 정황상 승인 가능성은 어느 때 보다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먼저 블랙록이 미국 내에서 가지고 있는 막강한 정치력이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월가의 구제자 역할을 했던 블랙록은 올해 초 실리콘밸리은행(SVB)으로 촉발된 미국 지역은행 불안 해소에도 물밑에서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이번 바이든 정부에는 블랙록 출신 인사들이 경제 인사에 대거 등용되고 있으며, 2020년 3월 코로나 당시 미국 연준이 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채권매수를 발표했을 때 연준의 채권 매입을 대행했을 정도로 미국 정부와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블랙록에 승인에 힘을 싣고 있다.
또 블랙록의 창업자이자 수장인 래리 핑크(Larry Fink)가 민주당 내 막강한 영향을 미치는 인사라는 점도 이번 승인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정치권 내 반(反)가상자산 성향을 보이는 이들은 대부분 민주당 인사로 현재 개리 캔슬러(Gary Gensler) SEC 의장 역시 대표적인 친 민주당 인사 중 하나다. 이에 래리 핑크가 수장으로 있는 블랙록의 신청서를 함부로 거절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현재 SEC가 지난해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추진했으나 거절당한 '그레이스케일'과의 소송에서 패소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블랙록에는 호재다.
그레이스케일은 SEC가 비트코인 선물 ETF는 승인하고 현물 ETF를 거절하는 것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점에서 행정기관이 공정하게 행정절차를 적용해야 한다는 'APA' 위반과 투자자 보호와 관련해 증권법 위반 두 가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에 SEC가 법원 판결 이전에 블랙록의 현물 ETF를 승인한다면 APA 위반은 방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블룸버그도 SEC가 소송패배에 따른 손실을 대비하기 위해 법원 결정 시점 부근에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승인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선물 ETF가 가진 괴리 현상 없이 장기투자 가능
미국에서 최초로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해당 상품 출시에 따른 가상자산 시장변화에 따른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정 센터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시 1년 내로 가상자산 시장에 100억 달러(약 13조원) 가량의 자산이 유입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정 센터장은 "ETF는 처음 나온 상품의 선점효과가 매우 중요하다"라며 "2021년 처음 출시된 선물 ETF에 이틀 만에 15억 달러가 유입됐고 이를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1년 내 최소 100억 달러 자금 유입을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제도권 자금의 유입이 지속되며 비트코인의 엄청난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며 "블랙록 이후 국내를 포함해 미국 외 지역에서도 현물 ETF 출시가 있을 것으로 보여 이것까지 더해지면 상당한 규모의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한편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은 전통 금융 제도권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추정되는 300조 달러(약 39경)가량의 자산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넘어올 수 있는 가장 쉽고 간편한 채널이 열리는 것을 뜻한다. 또한 선물 기반 ETF의 단점인 괴리현상을 제거, 장기투자가 가능해짐에 따라 기관 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