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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보릿고개 넘었다"…7월부터 감산효과 실적 반영 기대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7/03 17:24:53
마이크론, 3~5월 매출 37억5000만달러…예상치보다 1억달러 높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 2분기 실적 개선 전망…3분기 업황 개선 본격 기대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올해 3~5월(회계연도 3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메모리 바닥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마이크론 실적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발표돼 통상 국내 기업들의 실적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꼽힌다.
마이크론의 깜짝 실적에 이어 업계 1·2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도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메모리 업황이 하반기부터 본격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3~5월 매출 37억5000만달러(약 4조9376억원), 순손실 18억9600만 달러(약 2조4964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5% 줄었지만 월가 예상치(36억9000만 달러)를 1억달러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보다 호실적을 거둔 데는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 영향이 컸다. 스마트폰·PC용 반도체 수요가 부진했지만 생성형 AI인 챗GPT의 높은 인기에 AI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예상을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다.
향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마이크론은 6~8월 매출이 4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최고경영자)는 "메모리산업이 매출 측면에서 바닥권을 지났다고 본다"면서 "산업의 수급 균형이 점차 회복되면서 마진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분기 바닥론 우세…3분기 실적 개선 기대
마이크론이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증권가에선 메모리 업황이 바닥을 통과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업계 2위와 3위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감산을 시작으로 지난 3월 1위 삼성전자까지 감산에 동참하면서 메모리 반도체가 2분기 저점을 찍을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 안팎에서 나온다. 웨이퍼 투입에서 생산까지 걸리는 주기가 3~6개월임을 감안하면 올 3분기부터 감산효과가 본격화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외에도 업황 반등 사유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 칩 수요 상승 △차세대 데이터센터용 D램 출시 등이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전체 D램 매출 가운데 HBM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6%에서 내년 18%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5%를 밑돌았던 비중이 올 4분기 15% 수준까지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를 기점으로 메모리 수급이 개선되면서 자연스레 국내 기업들의 실적도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4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5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반도 부문의 하반기 실적이 개선되고, 4분기에는 영업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업계 전반적으로 진행되는 감산 효과에 더해 인공지능 서버와 PC 위주로 수요가 개선되면서 메모리 업체들의 보유 재고가 감소하기 시작했다"며 "업황 개선은 3분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수출도 3분기부터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오는 3분기 반도체 수출산업 경기전망 지수(EBSI)는 128.5를 기록했다. 2분기까지만 해도 반도체 EBSI는 52.0까지 떨어지는 등 부정적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불과 한 분기만에 상황이 급변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최악을 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2088억원 수준이다. 이는 앞선 전망치 1777억원 대비 18% 상향 조정한 수치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컨센서스 역시 지난달 말 기준 영업손실 2조9997억원으로 한 달 전 3조2447억원보다 8%가량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