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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든 일 싫어요"…건설업 외면하는 청년들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6/27 16:30:25

    건설업 취업자 3만명 이상 줄어

    기피 이유 '안전사고·노동환경'

    "일자리 질 개선 위한 노력 필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의 모습, 본문과 무관.ⓒ연합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의 모습, 본문과 무관.ⓒ연합


    건설업에서 청년들이 사라지고 있다. 건설현장은 아직까지 육체 노동이 심한 '막일'라는 이미지가 강해 개인적 가치를 중시하는 청년층에게 건설업 자체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우수한 청년층의 유입을 위해서는 건설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일자리 질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대적으로 영세한 업체를 중심으로 건설업 취업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조사를 보면 1월부터 5월까지 건설업 취업자 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만2000명 줄었다. 종사자가 1~4인 업체에서 6만1000명 줄었고 5~299인에서는 2만4000명, 300인 이상에서는 5000명 각각 늘었다.


    이는 고용 안정성의 차이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건설업의 경우 수주산업이라는 특성으로 고용의 불안정성이 높아 작은 업체는 상대적으로 고용 불안이 더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통계청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조사를 봐도 최근 5년간(2018년~2022년 기준) 청년층 졸업 후 첫 일자리 산업으로 건설업은 5%대 미만으로 청년층의 진입이 굉장히 낮다. 작년 기준 건설업을 첫 일자리로 삼는 청년층은 15~29세가 4.0%, 20~34세가 4.2%다.


    전공별·교육기관별 졸업자 취업률 보면(2021년 기준) 공학 계열 졸업자의 취업률(69.9%)은 전 학과의 취업률 평균(67.7%)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공학 계열 졸업자의 취업률은 높지만 건설업을 일자리로 선호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젊은층이 건설업 자체를 기피하면서 특히 힘든 건설현장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작년 건설근로자공제회가 발표한 '건설근로자 종합생활실태조사'를 보면 건설 현장 평균 진입연령은 37.0세, 현재 현장 평균연령은 53.1세로 나타났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 자체를 젊은층이 좋아하지 않는데 건설현장은 더 심하지 않겠냐"라며 "국내 근로자들이 현장을 기피하면서 노동하는 근로자는 대부분은 이미 외국인 노동자들이다"라고 말했다.


    젊은 층들이 건설업을 외면하는 것은 일이 위험할 것이란 생각이 크다.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이 산업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건설업의 부정적인 호감도 원인으로 △부실공사·안전사고 등 유발(36.2%) △다른 산업에 비해 위험한 일(25.5%) △환경파괴·민원발생 등 유발(10.3%) 등으로 나타났다.


    젊은층은 개인적이고 독립적이며 경제적 가치를 우선시하기 때문에 건설현장에 호감을 느끼기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건설업 일자리의 질 개선을 위해서는 고용의 불안정성을 줄이고 부정적인 시각을 변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최은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업은 산업의 경쟁력이 인력이며 산업 내 청년층 유입 감소는 생산성 저하로 연결되고 궁극적으로 시설물의 품질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 자체가 이들을 유인하기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며 "직업으로서의 비전 제시와 일자리의 질 개선을 위한 노력이 이뤄져야 하며 건설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건전한 인력양성 노력은 건설산업 성장을 위한 필수 과제"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