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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유조선 발주…본격적인 회복세 언제?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6/27 16:29:40
유조선 130여척, 석유화학제품선 40여척 발주돼
2~3년전과 비슷한 수준…올해 VLCC 발주 '제로'
러시아 석유수출 규제 영향 노후선 폐선도 미뤄져
유조선 발주가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연간 발주량을 넘어섰다. 하지만 2~3년 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고 보긴 어렵다. 러시아발 석유수출 규제 영향으로 노후선 폐선도 미뤄지면서 향후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27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3일까지 전세계에서 발주된 유조선은 132척으로 집계됐다. 올해 발주량은 지난해 연간 발주량(115척)을 넘어섰으며 석유화학제품선도 43척이 발주돼 지난해 연간 발주량(79척)의 절반을 넘어섰다.
반면 지난해 184척이 발주됐던 LNG선은 올해 30척에 그쳤다. 컨테이너선도 68척이 발주돼 지난해 연간 발주량(378척)과 대비를 보였다.
수에즈막스와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이 올해 유조선 발주량 증가세를 이끌었다. 지난해 11척이 발주됐던 수에즈막스는 올해 들어 5개월간 19척이 발주됐으며 아프라막스급 유조선도 42척이 발주돼 지난해 연간 발주량(30척)을 웃돌았다.
특히 11만5000DWT 크기의 아프라막스급 유조선과 같은 크기의 LR2(Long Range2)탱커에 대한 선사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체적인 아프라막스급 유조선 발주가 늘었다.
지난해 말부터 유럽, 미국을 중심으로 러시아의 석유수출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LR2탱커 수요가 늘어났다. 7만~8만DWT 크기의 LR1(Long Range1)탱커와 LR2탱커의 가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도 LR2 탱커 발주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연초 전망과 같이 올해 들어 유조선 발주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발주량이 적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은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유조선은 지난 2020년 216척, 2021년 223척이 발주됐다. 같은 기간 석유화학제품선은 각각 80척, 103척이다. 올해 연간 추정치 유조선은 260여척, 석유화학제품선은 80여척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제로' 발주는 유조선 시장의 회복세를 논하기 어려운 점이다.
용선이 많은 유조선 시장은 시황 변화에 민감한 것이 현실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이에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선박금융이 여의치 않다. 선사들의 선박 발주에 대한 고민을 깊다. 또 서구권의 러시아 석유수출 규제가 노후선의 수요를 불러일으킨 점도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러시아는 규제를 피하기 위해 '그림자 선단(Shadow Fleet)'으로 석유를 수출하고 있다. 구체적인 수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선단에서 '그림자 선단'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를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료되고 러시아에 대한 석유수출 규제가 풀리게 될 경우 유조선 발주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 빅3가 LNG선, 컨테이너선 위주로 향후 3년 치 이상의 일감을 채우고 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VLCC, 수에즈막스 등 유조선 수주도 이뤄져야 한다"며 "중형조선소들도 석유화학제품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수주영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