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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원팀코리아 시동…해외건설 수주 '청신호'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6/21 17:28:38

    이라크·사우디아라비아 해외건설 수주 지원

    "하반기 수주 기대에도 원자재·고금리는 우려"




    해외 건설 현장. 본문과 무관. ⓒEBN해외 건설 현장. 본문과 무관. ⓒEBN


    정부가 해외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면서 건설사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정부가 '한·이라크 공동위원회'를 6년 만에 재개한 데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원팀코리아'를 파견하는 등 한국 기업이 수주할 수 있도록 힘을 실으면서 건설사들도 해외건설 수주에 총력을 다하겠단 계획이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제9차 한·이라크 공동위원회'를 개최 및 원팀코리아를 사우디아라비아에 파견했다.


    제9차 한·이라크 공동위원회는 지난 2017년 이라크 정세 불안 등의 사유로 중단된 이후 6년 만에 재개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원팀코리아 파견은 그간의 성과(주택협력포럼·모빌리티혁신로드쇼 등)가 가시화 되면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홍보하고 실질적인 사업 논의를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라크와 사우디의 협력이 가시적으로 나타나다 보니 건설사들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공동위가 중단되기 전의 이라크는 국가별 기준 해외건설 수주 총액이 10위권(2011~2015년) 내에 들었던 시장일 뿐만 아니라 사우디도 해외건설 수주 최대 주요국으로 꼽히고 있어서다.


    국토부는 사우디와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협력 플랫폼을 지속 마련해 사우디의 주요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이라크와는 이라크 내 교통·인프라 구축 등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해외수주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통계를 보면 올해 해외건설 수주(1월1일~6월21일) 총액은 87억 달러(한화·11조2395억원)로 2022년 114억 달러(한화·14조7322억원) 대비 27억 달러(한화·3조4927억원) 줄었다. 계약 건수는 274건으로 지난해(273건)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주 총액은 각각 3만 달러(한화·3878만원), 3억 달러(한화·3878억원)로 올해 눈에 띄는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한국과 이라크의 공동위원회가 재게됐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시장 상황도 좋은 만큼 양국에서의 수주가 급격하게 늘 가능성이 크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해외건설은 대규모 프로젝트가 언제 터지느냐에 따라 성공여부가 나뉘는데 올 하반기에 대형 프로젝트들이 다수 예정돼 있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이라크와 사우디의 소식은 긍정적 시그널로 보여 기대되지만 원자재 가격과 고금리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관망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발 벗고 나서면서 건설사들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대만의 대형 금융그룹인 푸본금융그룹 자회사 푸본생명보험이 발주한 푸본 아오지디 복합개발 공사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대만 제2의 도시 가오슝시에 지상 48층·240m 높이의 오피스 빌딩과 23층 규모 호텔, 두 건물을 연결하는 지상 13층 근린시설(포디움)을 신축하는 공사로 총 7500억원 규모의 대형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대우건설은 올 2월(나이지리아·카두나 정유시설 긴급보수공사·한화 7255억원)과 3월(리비아·패스트트랙 발전 공사 계약·한화 1조500억원)을 기점으로 연이은 해외수주를 기록하면서 1분기에만 연간 해외수주 목표액(1조8000억원)을 돌파했다.


    중견건설사인 동부건설도 지난달 23일 엘살바도르 공공사업교통부로부터 '엘살바도르 로스초로스 교량건설과 도로확장 사업'을 수주했다. 계약금액은 4858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34%에 해당한다.


    해외 수주 발주가 예정된 사업도 증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사우디 측으로부터 50억 달러(6조4635억원) 규모의 '아미랄 프로젝트' 1·4 패키지 계약 체결을 통보받으면서 최종 수주를 앞두고 있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사토프 석유화학 단지의 핵심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사우디 자푸라2와 UAE 루와이스LNG 등 중동 지역 내 대규모 수주의 입찰도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사우디 네옴시티 구역별 입찰이 본격화되면 대형 건설사의 수주가 늘어날 수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와 기업의 노력이 매우 좋은 시그널로 나타나고 있기에 더욱 집중해서 기존에 하던 사업 이외로도 추가 모색할 생각"이라며 "다만 해외시장은 국내 시장 대비 리스크(해외 미수금·공사비 문제)가 크기 때문에 이 부분이 지금 보다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