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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값 낮춘 '만년 매물' KDB생명, 금융지주 관심 미지수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6/21 17:27:16

    보통주 75% 무상감자 단행…낮은 몸값 부각

    기대 모았던 하나·우리금융지주는 입찰 미참

    "낮은 수익성·점유율…매력 매물 아냐"




    KDB생명 본사ⓒKDB생명KDB생명 본사ⓒKDB생명


    KDB생명 인수전에 나설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대형 금융지주들이 M&A 관련 입장을 뚜렷이 밝히지 않고 있다. 무상감자, 자본확충 등을 통해 매물로서의 매력이 높아지긴 했지만 더딘 수익성 회복, 제한된 시장점유율 등이 대규모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라는 관측이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예정된 KDB생명 매각 본입찰에 단 한 곳의 금융지주사도 입찰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금융업계에서는 KDB생명 인수전에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대형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두 금융지주사의 비은행 부문 실적이 극히 적어서다. 올해 1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우리지주와 하나금융 비은행계열 실적 비중은 각각 6%, 18%에 불과하다. 실적 32~38%를 비은행이 차지하는 KB금융·신한금융·NH농협금융이 안정적인 성장을 하는 것과 대조된다.


    이처럼 비은행 부문 강화 필요성이 큰 우리·하나금융지주이지만 이번 KDB생명 인수전 입찰에는 아직 의견을 내지 않았다. 보험시장의 트렌드 변화, KDB생명의 수익 창출력 등을 볼 때 거액의 자금을 투입하는 결단은 쉽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크게 지적받는 부은 KDB생명의 수입보험료 감소 추이다. 2016년 3조7896억원에 달했던 수입보험료는 2018년 들어 2조원대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1조8784억원을 기록하며 6년 사이 절반 가까운 하락세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3.2%에서 2.1%로 추락했다.


    점유율이 떨어지는 사이 영업점 및 설계사 조직은 큰 폭으로 줄었다. 최근 4년여간 KDB생명 점포 수는 102개에서 63개로 감소했고, 등록설계사는 1991명에서 876명으로 줄었다. 금융지주사가 KDB생명을 인수하더라도 대규모 추가 투자를 단행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최근 3년 사이 중하위권 생보사들의 점유율을 하락 추세를 보이는 만큼 인수 후 투자가 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미래에셋생명의 점유율은 2019년 8.2%에서 지난해 4.9%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농협생명 점유율도 7.5%에서 4.8%로 급감했다. DB생명(1.9→1.7%), DGB생명(1.2→0.9%) 등도 급격한 점유율 하락을 기록했다.


    이에 KDB생명은 최근 무상감자를 단행하는 등 '몸값 줄이기'에 나섰다. 몸값을 낮춰 매물로서의 매력을 높이기 위한 행보다. 무상감자는 보통주 9486만4960주를 75% 감자하는 내용이 담겼고, 1주당 액면가액(5000원)을 반영한 자본금은 기존 4743억2480원에서 1185억8120만원으로 3557억3460만원 줄었다.


    다만 재무건전성을 일부 제고했을 뿐 수익성 개선의 숙제는 여전히 남은 상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 수익 강화에 나서야 하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기에 잠재 인수자로 항상 거론되어 왔다"라며 "다만 보험시장이 대형사 위주로 재편되는 움직임 있고, 중소 보험사들의 시장점유율이 항상 제자리에 맴도는 만큼 KDB생명을 매력 매물로 보기는 어려운 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