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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럭셔리·전동화 다 잡은 벤츠코리아 대표 "떠나도 韓 경청할 것"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6/21 17:24:24

    21년 부임 후 럭셔리·전동화 전략 강화

    '세계 4위' 韓서 브랜드 입지 공고히 해

    연구센터 인력 확대·미래차 R&D 아시아 허브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토마스 클라인 대표 ⓒ한국자동차기자협회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토마스 클라인 대표 ⓒ한국자동차기자협회


    고급 수입차 격전지인 한국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럭셔리'와 '전동화' 핵심 키워드의 최선봉에 서 있다. 지난해 탑엔드 차량(Top-end Vehicles) 판매는 2020년 대비 2배 가량 늘었고, 같은 기간 전기차는 8배 이상 성장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지난 2년 반 동안 벤츠코리아를 이끈 토마스 클라인 대표가 있다. 오는 7월부로 독일 본사로 승진 부임하는 클라인 대표는 떠난 뒤에도 럭셔리카 분야의 높은 안목을 지닌 한국 고객들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들을 계획이다.


    클라인 대표는 지난 16일 진행된 인터뷰 자리에서 "지난 2년 반 임기 동안 럭셔리와 전동화 전략을 추구하는 데 있어 서로 배제된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이룰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개인적 성과라기 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전체 팀으로서 이뤄낸 성공"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2021년 1월 벤츠 코리아의 운전대를 잡은 클라인 대표는 부임 후 럭셔리·전동화 부문 성장을 견인하며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벤츠 코리아는 지난해 한국 진출 후 최다 판매인 8만976대를 기록하며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연간 판매 8만대를 돌파했다. 2017년부터 연간 베스트셀링 모델 1위를 놓치지 않았던 10세대 E-클래스는 수입차 단일 모델 최초로 작년 누적 판매 20만대를 넘었다. 국내 출시된 전기차 라인업도 전년 대비 3.7배 성장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 받아 클라인 대표는 오는 7월부로 메르세데스-벤츠 독일 본사로 자리를 옮겨, 글로벌 승용차 부문 제품 관리 및 판매 총괄로 일하게 된다. 후임은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 미(Mercedes me) 디지털 서비스 및 이커머스 부문 총괄이 선임됐다.


    클라인 대표는 "포트폴리오 내 럭셔리 성장은 2배 이상 늘었다. 실질적 판매 대수는 5% 성장했으나 매출 규모는 45% 성장했기에 럭셔리 전략은 성공했다고 본다"며 "한국 시장의 수요 특징 중 하나인 럭셔리에 초점을 맞춘 것도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벤츠 코리아가 조사한 브랜드 선호 배경은 ▲미학적 측면 ▲프레시티지 제공 ▲브랜드의 사회적 지위 등이 꼽힌다. 이는 퀄리티, 브랜드 헤리티지 등 전반적으로 높은 안목을 지닌 한국 고객들의 특성에서 비롯됐다. 벤츠 코리아는 자동차 브랜드로서 교통 수단에서 나아가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주력했다.


    클라인 대표는 "한국 고객들은 최대한 자신들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선택하며,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가 선택 받게 된 이유"라고 진단했다.


    전동화 전략에 고삐를 당긴 점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그는 "독일 본사와 치열한 논의를 거쳐 한국 시장에 전기차 모델을 들여오는 데 적극 노력했다"며 "그 결과 작년 전기차 판매는 2020년 대비 8배 이상 성장했고, 전체 시장 중 전동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이상 달성했다"고 전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토마스 클라인 대표 ⓒ한국자동차기자협회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토마스 클라인 대표 ⓒ한국자동차기자협회


    클라인 대표에게 한국 시장은 '세계 4위'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무엇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는 곳이 바로 한국이다.


    그는 "글로벌 본사의 한 부서가 한국 고객의 요구에 대해 어떻게 제품에 반영하고, 잘 포함시킬 수 있을지 고민할 정도"라며 "특히 제품 불만사항이 접수되면, 본사 측에서도 경청을 하고 변화를 위한 리소스 투입 등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벤츠 코리아의 이러한 강점과 끈끈한 유대 관계는 클라인 대표가 한국을 떠난 뒤에도 유지될 전망이다. 클라인 대표는 새로운 제품 관리·판매 총괄 업무에 임하면서, 한국 고객의 수준 높은 요구가 본사에 잘 전해질 수 있도록 소통 행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2014년 신설된 벤츠 R&D 코리아 센터의 존재감이 커진 점도 이러한 기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센터는 올해 인력을 50% 가량 추가해 60명 규모로 운영 중이다. 수년 전 엔지니어 10여명으로 구성된 부서 단위에 그쳤지만, 현재 미래차 R&D의 아시아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클라인 대표는 "이 센터는 한국에서 어떤 기술이 작동되고 고객들의 호응도가 높은지, 어떠한 기대치가 있는지 파악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이러한 요건을 한국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적용할 수 있는지 가능성 여부를 분석 중"이라며 "본사에서 맡게 될 다음 업무와도 직접적 연관이 있는 만큼 더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새롭게 출시될 E클래스와 관련, 한국 시장의 요건을 충족하고 재고 측면에서도 충분한 수량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