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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하루 생산량 340만병…하이트진로 켈리 만드는대로 팔리는 중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7/25 17:42:40
매일 아침 8시 공장 가동, 주 52시간 풀가동
켈리·테라 생산비율 아직 3:7…“점점 늘어날 것”
누적판매 1억병, 1초에 11병씩 팔려나가는 중
“생산 계획에 따라 하루 생산량은 매일 다르지만 보통 340만병씩 만들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켈리의 생산비율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죠.”
지난 20일 찾은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은 하나의 대도시처럼 느껴졌다. 16차선 고속도로 같은 공장 내 차도를 비켜서면 커다란 공장들이 끝이 안보일 정도로 늘어서 있다. 홍천군 북방면 하화계리, 도둔산자락 아래 홍천강을 낀 강원공장의 부지는 16만평(52만9000㎡)에 달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맥주는 연간 50만㎘(킬로리터)다. 지난 4월 출시이후 99일만에 1억병 판매를 돌파한 켈리도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여기서 만들어진 맥주는 서울·경기·강원 지역으로 납품된다.
강원 공장은 모든 공정이 컴퓨터시스템으로 이뤄진 자동화 공장이다. 중앙통제실(Main Control Room)에서 각 공정을 관리하고 원료투입과 제조시간도 통제하는 방식이다. 이날 공장 내부 중앙통제실에는 모니터 감독관 한 명과 대비인력 한 명, 2명의 직원만 보였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제조라인에도 기계를 관리하거나 체인 위의 맥주병을 정리하는 소수의 직원만 군데군데 자리해 있을 뿐이었다.
강원공장은 친환경 설비투자로 홍천강의 오염방지 및 자연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국내최초로 열재생시스템 (E.R.S)을 도입해 제조과정에서 버려지는 에너지를 회수하여 재사용하는 에너지 절감형 공장이다.
강원공장 저장 맥주 다마시려면 3500년 걸려
제조 라인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들어서자 쌉싸래한 홉 향이 나기 시작했다. 홉 향은 맥주가 완성됐다는 것을 알려주는 듯 했다.
맥주의 제조과정은 다섯 단계에 걸친다. 먼저 주원료인 보리가 저장된 거대한 사일로에 들어서게 된다. 여기서 저장된 보리의 싹을 내 건조시킨 게 맥아(麥芽)다. 맥아를 분쇄해 따뜻한 물을 넣고 가열하면 단맛의 맥즙(麥汁)이 만들어진다. 다음으로 맥즙에서 쓴맛의 탄닌 성분과 단백질을 분리해내는 ‘자비’ 과정을 거친다. 이후 냉각기로 급랭시켜 발효 과정을 거치면 맥주가 만들어진다.
저장 일수는 나라마다 다른데 유럽의 경우 4일 정도 저장하기도 하지만 국내에서는 최소 20일 이상 발효, 저장한다. 강원공장에는 모두 108개의 저장 탱크가 있는데 저장 탱크 한 대의 저장 용량은 60만 리터로 성인 한 사람이 하루에 10병씩 마신다고 할 때 330년 동안 마실 수 있는 양이다.
1초에 1000병씩 움직이는 호박병의 화음
맥주 원액을 만드는 공정 다음에는 맥주를 담는 용기에 따라 공정이 나뉜다. 병과 알루미늄 캔, 생맥주용 업소 용기, 페트병에 맥주를 담는 공정이다. 맥주 용기로 가장 오래 사용되었으면서 지금도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역시 병이다.
이날은 켈리의 병입 공정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빠르게 돌아가는 체인위로 호박색 맥주병이 쉴새 없이 부딪히며 움직였다.
각처에서 수집된 맥주병은 자동화 설비를 따라 1분에 1000병씩 선별기를 거친다. 병이 외부접촉 등으로 하얗게 변하는 현상(스커핑)이 기준 이상으로 진행된 병이나 변형된 병들은 6대의 폐쇄회로 카메라를 통해 걸러진다. 합격 판정을 받은 병들은 35분간 깨끗하게 몸을 씻는 과정을 거친다. 세척과 살균을 거친 병들은 외부와 밀폐된 맥주 주입 공정으로 이동한다.
이택인 품질관리팀장은 “캔, 페트는(용기를 재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거의 없다고 보면 되고, 병은 재사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출고 전 검사를 통해 잡아내는 불량이 2%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최종 주입 공정은 외부와 철저하게 분리돼 밀폐시켜 놓는다. 비열처리 맥주가 저온에서 담기기 때문에 주입 과정에서 혹시라도 있을 세균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초당 13명, 생산되는 족족 팔려나가는 수준
강원 공장이 쉴새 없이 맥주를 생산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주 52시간을 모두 채워 풀 가동하는 중이다. 강원공장은 매일 아침 8시부터 움직인다는 게 공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강원공장이 풀가동하는 이유는 켈리의 판매량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현장 도착 시간은 11시. 생산라인 한켠에 붙여진 ‘당일 생산량’ 전광판에는 15만병을 넘어서고 있었다. 3시간, 1만800초 동안 15만병을 생산한 것으로 초당 13병씩 만들어지는 셈이다.
켈리는 올해 4월 출시 99일 만에 1억병 판매를 돌파했다. 이달 11일 기준 누적 판매 330만 상자·1억병(330㎖ 기준) 판매를 달성한 것으로 초당 11.7병 팔린 셈이다. 말 그대로 켈리가 생산되는 대로 그대로 다 팔려나가는 수준이다.
현재 켈리는 출시 초기라 기존 제품인 ‘테라’ 대비 적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생산 비율은 점점 높일 계획이다. 이택인 팀장은 “생산에서는 테라가 7 켈리가 3 정도로 보고 있지만. 켈리가 계속 늘어나는 중”이라고 말했다.
켈리 출시 후 하이트진로의 전체 맥주 판매량도 늘었다. 지난달 하이트진로의 유흥·가정 시장의 전체 맥주 부문 판매는 켈리 출시 전인 3월에 비해 약 33% 상승했다. 올해 2분기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약 12% 늘었다.
특히 대형마트에서 판매가 늘고 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일부 대형마트에서 국내 맥주 매출 기준 하이트진로 제품의 점유율이 약 49.6%를 기록했다. 3월에 비해 약 7.0%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