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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간판 내세운 메리츠운용, 김병철 매직 통할까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7/25 17:42:12
채권통 김병철, 포트폴리오 다각화 기대
횡령 등으로 무너진 신뢰 회복 급선무
KCGI자산운용(가칭)으로 새 출발을 앞두고 있는 메리츠자산운용이 김병철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을 선임하고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고객 신뢰 회복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뒤따르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승인을 받은 메리츠자산운용은 1~2개월 내 KCGI자산운용으로 간판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메리츠자산운용은 김 대표를 선임하면서 사업 경쟁력 제고를 예고했다. 그동안 메리츠자산운용은 주식 운용에 치우쳐져 있었지만, 채권통으로 꼽히는 김 대표를 앞세워 다양한 자산에 대한 운용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메리츠자산운용의 전체 AUM 중 주식 관련 비중은 30%를 상회한다.
김 대표는 1989년 동양증권에 입사해 동양증권을 채권명가 반열에 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신한금융투자(현 신한투자증권)에서 비은행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그룹 투자운용사업(GMS) 부문장을 맡아 60조원 규모의 그룹 자금운용을 지휘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ESG 투자를 강화해 고객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연금저축 및 퇴직연금펀드 등 연금자산의 장기수익률 제고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아울러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을 강화하고 채권과 대체투자 역량 강화와 상품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 대표 선임이 메리츠자산운용 최우선 과제인 고객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김 대표 역시 신한금융투자 재임 당시 불완전 판매 여파로 대표직에서 물러난 바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2020년 3월 라임펀드와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고객 투자 손실 사태가 불거지면서 책임을 지고 신한금융투자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현재 신한투자증권은 라임사태 이후 자산관리 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했다. 신한투자증권은 4% 초반대인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을 6%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은 동학개미 멘토로 유명세를 탔던 존 리 전 대표 효과로 운용 규모를 확장해왔지만, 지난해 6월 존 리 전 대표가 차명투자 의혹을 받으며 사퇴한 바 있다. 또 직원이 7억원 이상을 횡령하는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신뢰도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이에 메리츠자산운용도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5억원, 2분기 -28억원, 3분기 -32억원, 4분기 -24억원 등 적자가 이어졌다. 올해 1분기 8.6억원으로 반등하기는 했지만 지난 2019~2021년 분기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의 AUM 규모도 감소세다. 지난 21일 기준 2조7648억원으로 지난해 1월 초 3조7724억원 대비 1조원 가량 감소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일은 쉽지 않지만 결국 고객 수익률이 개선되면 투자자들도 돌아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최근에는 채권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는데, 채권 부분 역량 강화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