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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우에 닭 집단 폐사…중복 앞둔 업계 “당장은 문제 없다”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7/20 17:21:47

    닭 76만 마리 폐사…피해 규모 전북·충북·충남 순

    하림 등 계열회사 4곳 피해…“피해 규모는 미미”

    치킨업계·대형마트도 “폐사 영향 없어…정상 입고”

    치솟는 닭값·공급 확대 숙제…정부, 종란 수입 지원

    진천군 진천읍의 한 양계장에서 한 농민이 닭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진천군 진천읍의 한 양계장에서 한 농민이 닭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최근 국내 닭 수급 불안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폭우까지 덮치며 닭 76만 마리가 집단 폐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중복과 말복을 앞고 있지만 당장 업계는 “수급 문제는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다만 이번 장마가 지속될 경우 수급 불안정 가능성도 점쳐진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닭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는 만큼 정부와 업계는 공급량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닭 76만9100마리(오전 6시 기준)가 폐사했다고 밝혔다.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은 전북으로 집계됐고, 충북, 충남, 경북이 뒤를 이었다.


    이번 폭우로 하림을 비롯한 주요 계열업체 중 4곳과 위탁계약을 맺은 농가에서 닭 폐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 관계자는 “계약 농가 2곳에서 총 15만마리 폐사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폐사량은 하림의 하루 도계량(100만마리) 중 15%밖에 되지 않아 사실상 피해는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도 이번 닭 폐사가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현재 사육되는 육계 마리 수는 총 8885만마리”라며 “이 중 70여 만 마리는 비율 상 0.7% 수준”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는 21일 중복날 삼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실제 공급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농림부 관계자는 “삼계 마리 수는 초복 때부터 충분한 상황이었다”면서 “중복 관련해서도 삼계탕용 닭은 어렵지 않다”고 했다.


    치킨업계도 수급에는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현재까지 폐사에 따른 영향은 없다”고 했다. BBQ 관계자도 “통상 수급이 어려울 경우 프랜차이즈 점주분들에게 발주 계획을 안내드린다”면서 “아직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도 폭우에 따른 영향 없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안정적인 축산 물량 수급을 위해 경기, 경상, 전라, 충청 지역 등 산지를 다변화했다”면서 “장마·폭우 등으로 인한 물량 이슈는 발생하지 않았고 중복 행사 물량을 정상 입고해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우 피해에 따른 수급 영향은 없지만, 현재 국내 닭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축산물품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kg당 닭고기 소매가격은 6356원으로 1년 전(7월 19일) 5683원과 비교해 11.8% 올랐다.


    닭고기 가격 상승 이유에 대해 농림부 관계자는 “생산비 문제로 계열회사가 사육 규모를 줄인 영향”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닭 가격 안정을 위해선 결국 닭 공급량 확대가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정부는 전날 △종란 수입 △계열업체 추가 입식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당초 오는 7월부터 12월까지로 배정된 할당관세 물량 3만톤을 8월까지 전량 도입하기로 했다. 할당관세는 수입물품의 일정 할당량을 기준으로 부과하는 관세로 농림부는 이번에 수입하는 물량 3만톤에 대해선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하림도 정부의 닭고기 공급 증대 요청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당장 내달 21일부터 미국 또는 유럽연합(EU)에서 주간 30만개 종란 수입을 진행할 예정이다. 8주간 총 240만개를 수입해 공급할 계획이다.


    하림은 “종란을 수입해 육계로 출하하기까지 최소 55일 소요된다”면서 “8월 본격적으로 입식 물량을 확대하면 10월부터 시장에 공급됨에 따라 육계 산업의 안정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