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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엄수원 아드리엘 대표 "챗GPT로 미래형 마케팅 시장 선점"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7/17 16:58:33

    ‘커피 한 잔 값으로 누구나 광고를 할 수 있다’에서 출발

    2017년 설립 후 4년 동안 210억 원 누적 투자 유치 성공




    엄수원 아드리엘(Adriel) 대표 ⓒ아드리엘

    엄수원 아드리엘(Adriel) 대표 ⓒ아드리엘


    전 세계 유망 스타트업과 유럽 지역 투자자들이 만나 소통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행사 ‘비바 테크놀로지(Viva Technology/이하 비바테크) 2023’에 한국 스타트업 대표로 참석한 엄수원(36) 아드리엘(Adriel) 대표는 마케팅과 AI(인공지능)의 접목을 꾀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마케팅은 챗GPT에서 확신을 얻었다.


    “어떻게 보면 오픈AI의 챗GPT 같은 인공지능(AI)이 나오기를 기다렸다고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다. 필요한 상황이었다. ”


    엄수원 아드리엘 대표는 아드리엘의 다음 행보로 AI를 제시하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아드리엘은 ‘커피 한 잔 값으로 누구나 광고를 할 수 있다’는 슬로건에서 출발해 선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쉬운 온라인 광고 서비스 구축을 목표로 설립된 회사다. 저렴한 비용으로 중소기업의 사업 성장을 이끌자는 비전을 바탕으로 2017년 시작했다. 이후 ‘기업의 성장을 돕는다’를 목표로 마케팅의 효율적 관리 및 운영을 위한 애드옵스(AdOps)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엄수원 대표는 “아드리엘이 하고 싶은 부분은 (마케팅의) 비효율을 없애는 거고, 비효율을 없애기 위해서는 자동화가 필요했다”며 “결국 자동화가 가능한 영역은 다양한 광고 소재를 자동으로 생성해서 보여줘야 하는 부분인데, 챗GPT가 나오기 전에는 이런 자동화가 불가능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물론 AI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챗GPT 만큼 강력한 게 없었는데 이제는 챗GPT를 통해 가능해졌다”며 “원래 저희가 그려놨던 (미래 사업) 구상에서 약간의 기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기술 발달을 통해 제대로 되지 않았던 영역이 최근에 GPT를 통해 충족이 됐다”고 덧붙였다.


    아드리엘은 현재 AI 기술을 접목시킨 여러 가지 아이템들을 연구하고 있다. 마케팅쪽은 모든 기업들에게 통용이 되는 부분으로 아드리엘은 AI와 마케팅을 접목시킨 여러 아이템을 연구 개발하는 것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는 게 엄 대표의 진단이다.



    애드옵스(AdOps) ⓒ아드리엘

    애드옵스(AdOps) ⓒ아드리엘


    아드리엘은 현재 애드옵스를 통해 글로벌 기업에게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이 보유한 SNS 등 다양한 마케팅 채널의 성과 등을 한 눈에 보여준다. 이를 통해 마케팅 효율화를 꾀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마케팅 효율 확인을 위해 광고 운영 성과를 직접 확인하고 검토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성과 관리가 수치상으로 투명하게 보이기 때문에 즉각적인 대응 역시 가능하다. 가령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구글, 카카오톡, 마이크로소프트를 통해 진행 중인 마케팅 상황을 플랫폼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2019년 중소기업 광고 플랫폼으로 시작해 설립 5년 만에 6800여 곳 기업과 업무를 진행했다. 2021년도에는 직전 년도 대비 70%에 가까운 매출 성장을 이뤘다. 현재 LG전자, 와이즈버즈, H&M 등 글로벌 브랜드사와 에이전시, 스타트업 등 다양한 국내외 70곳 파트너사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설립 후 유치한 누적 투자금액은 4년 기준 210억원에 달한다. 2022년 2월 신한벤처투자, 한국투자파트너스, LB인베스트먼트, KT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정상급 투자자들에게 150억원 규모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단어나 문장으로 아드리엘을 정의한다면?

    완전 자동화된 에이전시(Fully automatic agency)다. 자동으로 분석해서 더 좋은 광고 전략을 제안하고 결국에는 마케팅 대행사에서 해야 하는 역할을 기존 에이전시에 비해서 훨씬 빠르고,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에이전시 자체가 아드리엘의 고객이 되는 경우도 있다. 에이전시는 인력난에 시달리기 때문에 효율화할 것들은 효율화하고 비효율을 최대한 줄이는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도입하게 됐다.


    그리고 계신 아드리엘의 미래는 무엇일까요?

    글로벌 넘버원 사스(SaaS, 서비스형 소프트웨어)가 될 것이다. 한국에서 시작해 글로벌 시장에서 알려진 한국 스타트업은 없다. 웬만한 기업인들이 아드리엘이 다 아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케팅은 광고나 브랜딩이라는 한정적인 영역이 아닌 프로덕트 개발부터 프로덕트 디자인까지 고객 반응을 이용해 발전시키는 전체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2023년을 기점으로 유럽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미 유럽에 고객사를 보유했기 때문에 사실 진출이라는 말이 무색하기는 하다. 웹사이트를 통해 결제를 하면 간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아드리엘 같은 사스 회사는 진출이라는 개념이 약간 모호하다. 현지에 팀이 없어도고객은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지만, 대형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현지 팀, 커스터머 서포트 팀 등이 필요하다. 유럽은 시장 자체가 크기 때문에 프랑스에서 시작했어도 프랑스에서만 사업을 하는 게 아니라 유럽 전체를 타깃으로 해야 하는데, 그런 관점에서 유럽에 집중하고자 한다.


    한편, 비바테크는 2016년부터 시작된 전 세계 유망 스타트업과 유럽 지역 투자자들이 만나 소통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행사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팀쿡 애플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이 연사로 참여해왔다. 올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 등이 이름을 올렸다.한국은 ‘올해의 국가’로 선정되면서 중소벤처기업부 주관으로 K-스타트업 통합관을 운영해, 스타트업 관련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엄 대표도 그 중 한 명이다.


    엄 대표는 행사 첫 날인 14일 ‘더 부밍 코리안 스타트업 에코시스템(The Booming Korean Startup Ecosystem)’ 세션에 참여해 중소벤처기업부 임정욱 실장, 한국계로 프랑스의 전 정관이자 코렐리아 캐피탈(Korelya Capital) 대표인 플뢰르 펠르랭과 함께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스타트업 시장의 성장 비결과 현주소, 전망과 글로벌 진출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엄 대표는 2014년 8월 솔리드웨어 공동대표이사를 시작으로 스타트업에 발을 디뎠다. 이후 2017년 프랑스인 남편 올리비에 뒤센느(38)와 함께 아드리엘을 창업했다. 2017년에는 포브스에서 선정한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 금융벤처캐피탈부문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