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뉴스

    현대미포 김형관號, 자동차운반선 역대 최고가 갱신…수익성 가속화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7/11 17:50:32

    척당 1.3억달러에 수주…8년전 대비 66%나 올라

    MR탱커와 병렬건조로 도크 생산성 높일 수 있어

    충분히 높은 선가 보장된다면 피더컨선보다 유리




    김형관 현대미포조선 사장.ⓒ연합김형관 현대미포조선 사장.ⓒ연합


    김형관 현대미포 사장이 수익성 높은 선종 위주의 선별수주에 나서며 실적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68년생으로 HD현대 경영진 중 '젊은피'로 분류되는 김형관 사장은 2019년 부사장 승진에 이어 2020년 현대삼호중공업 대표로 선임되며 현대삼호의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지난해말 사장 승진과 함께 현대미포 대표로 자리를 옮기며 부사장 승진 후 3년 만에 사장으로 오른 김형관 사장은 차세대 HD현대를 이끌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11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이스라엘 선사인 레이카캐리어(Ray Car Carriers)와 자동차운반선(PCTC, Pure Car Truck Carrier)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7700대의 차량을 운송할 수 있는 이들 선박은 LNG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추진 방식으로 건조해 오는 2026년부터 2027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공시에 따르면 현대미포는 총 6834억원(미화 약 5억1796만달러)에 계약을 체결했으며 척당 선박가격은 약 1억2950만달러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현대미포의 이번 수주가 현대삼호중공업 기록을 넘어 역대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삼호도 지난해 레이카캐리어로부터 동형선 2척을 수주했는데 당시 척당 선박가격은 1억2011만달러 수준이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에 따르면 7000CEU급 PCTC는 최근 9700만달러에 발주가 이뤄지고 있다.


    현지 업계에서는 레이카캐리어가 높은 사양의 선박 건조를 희망하면서 선박 가격도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선박은 LNG 이중연료 추진 방식으로 건조될 뿐 아니라 무거운 차량을 선적하기 위해 기존 선박 대비 더 두꺼운 데크와 경사로를 필요로 한다.


    또한 선박 운항시 수면과의 저항을 줄여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ABS(Air-bubble System) 등 친환경 기술이 접목된다.


    레이카캐리어가 현대미포에 선박을 발주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레이카캐리어는 전통적인 연료를 사용하는 7700CEU급 선박 4척을 발주했는데 척당 선박가격은 7780만달러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최근 발주한 선박의 선가는 약 66% 급등한 수준이다.


    7000CEU급 PCTC의 시장가격은 지난 2020년 6750만달러로 7000만달러를 밑돌았으나 2021년말 7600만달러, 지난해말(9100만달러)에는 9000달러선을 돌파했다.


    MR(Medium Range)탱커를 주력으로 건조하는 현대미포는 PCTC 수주로 수익성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자동차운반선.ⓒ현대미포조선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자동차운반선.ⓒ현대미포조선


    길이 약 200m, 폭 약 35m 크기인 PCTC는 길이 약 186m, 폭 32m인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방식의 MR탱커와 병렬건조가 가능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현대미포는 지난해까지 다수의 피더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는데 후판 등 원자재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도크 생산성도 높지 않아 턴어라운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PCTC도 선박 내에 차량을 선적하기 위한 다수의 데크를 설치하기 때문에 작업량이 많고 이에 따라 인건비도 타 선종보다 많이 들어가게 된다.


    이로 인해 글로벌 PCTC 시장은 중국이 점차 영역을 확대해 왔으며 한국 조선업계는 고부가가치 선종 수주에 집중해왔다.


    클락슨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적으로 156척의 PCTC가 발주 중이며 이 중 133척은 중국 조선업계가 건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보다 무거운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PCTC에 들어가는 데크도 이전보다 더 두꺼운 강판을 요구하고 있다"며 "선박 자체 무게를 최소한으로 늘리면서 안정적인 데크를 설치하기 위한 선사들의 고민도 깊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형 선박도 필요한 설비들은 모두 갖춰야 하는데 선가 상승세가 높지 않아 수익성은 낮은 편이고 PCTC 역시 인건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수익성을 기대하기 힘든 선종"이라며 "하지만 충분히 높은 선가로 수주할 경우 PCTC가 피더 컨테이너선보다 수익성이나 생산성에서 현대미포에는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