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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5G 요금제 통했나…'통신3사→알뜰폰' 환승 줄었다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7/10 17:26:59

    지난달 '통신3사→알뜰폰' 번호이동 소폭 감소

    5G 중간·특화요금제 및 '0원 요금제' 운영 중단 영향

    '알뜰폰 활성화 정책'은 변수, "알뜰폰 입지 더욱 커질 것"




    ⓒSK텔레콤ⓒSK텔레콤


    고물가 등 영향으로 알뜰폰 요금제 인기가 높아진 가운데 지난달 알뜰폰으로의 번호이동건수가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3사의 신규 5G 중간요금제 및 특화요금제 출시로 소비자 요금제 선택권이 크게 확대된데다 '0원 요금제' 등 특별 프로모션이 끝나면서 알뜰폰 열기가 잦아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통신3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11만5395명(SK텔레콤 4만8012명, KT 3만6591명, LG유플러스 3만792명)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알뜰폰에서 통신3사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3만6485명(SK텔레콤 2만882명, KT 6999명, LG유플러스 8604명)으로 다소 격차를 나타냈다.


    다만 지난 5월 통신3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가입자(11만7513명)와 비교하면 1.8% 가량 줄었다. 알뜰폰 간 번호이동한 사례를 포함하면 전월(29만1766명) 대비 약 8.8% 감소했다.


    업계에선 지난 4월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통신3사가 신규 5G 요금제를 잇따라 내놓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3사는 올해 상반기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를 목표로 하는 5G 요금제 개편 방향을 공개하고, 신규 5G 중간요금제를 비롯해 청년·시니어 고객 전용 5G 특화요금제를 각각 출시한 상태다.


    5G 중간요금제의 경우 SK텔레콤은 기존 '베이직플러스(월 5만9000원, 24GB)'에 3000~9000원을 추가해 총 37~99GB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KT는 △심플 50GB(월 6만3000원, 50GB) △심플 70GB(월 6만5000원, 70GB) △심플 90GB(월 6만7000원, 90GB) 등 3종을, LG유플러스는 △5G 데이터 레귤러(월 6만3000원, 50GB) △5G 데이터 플러스(월 6만6000원, 80GB) △5G 데이터슈퍼(월 6만8000원, 95GB) △5G 스탠다드 에센셜(월 7만원, 125GB) 등 4종을 각각 선보였다.


    최근에는 청년·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5G 특화요금제를 출시하거나 기존 상품의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SK텔레콤이 지난달 1~25일까지 만 19~34세 자사 5G 고객을 분석한 결과, 신규·기기변경 및 요금제 변경 시 0 청년 요금제를 선택한 비중은 7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5G 시장이 대중화 국면에 접어든 만큼 관련 요금제 다양화를 통해 가입자 이탈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올해 선보인 5G 중간요금제의 경우 기존 상품에 비해 데이터 제공 구간을 크게 확대하면서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뜰폰허브ⓒ알뜰폰허브


    올해 상반기 대다수 알뜰폰 사업자가 프로모션 방식으로 판매한 0원 요금제의 부재도 알뜰폰으로의 번호이동 수요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0원 요금제는 통신3사가 자사 망을 이용 중인 알뜰폰 사업자를 대상으로 가입자 유치 시 제공하는 보조금을 기반으로 출시됐다. 일부 0원 요금제는 별도의 약정 기간이 없어 혜택이 끝나는 즉시 해지가 가능해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이 이어졌다.


    알뜰폰 정보 사이트 '알뜰폰허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알뜰폰 0원 요금제는 60여종에 달했지만, 현재는 20여종에 불과하다. 지난달부터 통신사들이 알뜰폰 사업자에 제공해 온 보조금을 대폭 줄이면서 요금제 운영이 어려워진 탓이다.


    현재 판매 중인 0원 요금제는 데이터 소진 시 3M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었던 이전 상품과 달리, 1Mbps 속도를 제공한다. 통상 1Mbps는 기본적인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속도로, 3Mbps는 HD급 화질의 영상을 문제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속도로 평가된다.


    알뜰폰 시장이 소강 상태에 접어든 모습이지만 변수는 남아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6일 '미래 통신시장의 지속 발전과 국민의 통신비 부담 완화'를 골자로 하는 '통신시장 경쟁촉진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에는 통신시장 독과점 구조 개선을 위해 알뜰폰 생태계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알뜰폰 업계 숙원이었던 도매제공 의무제도를 상설화하고, 도매대가 산정방식도 다양화한다. 자체 설비를 보유하거나 다량의 가입자를 보유한 알뜰폰 사업자가 데이터를 대량으로 선구매할 경우 할인폭을 대폭 확대하며, MZ세대 등 주 이용층 변화에 걸맞는 브랜드 재정립도 추진한다.


    이에 따라 향후 알뜰폰 요금제 라인업 확대와 함께 요금·마케팅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알뜰폰 시장 성장세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알뜰폰 활성화 정책에 따라 통신시장 내 알뜰폰 입지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알뜰폰 가입자 순증 규모도 다시금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