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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73억 들인 ‘호텔업’ 사업 다각화?···기대효과 글쎄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7/07 17:27:06
제주항공의 아픈 손가락 호텔 사업이 5년 만에 재기를 노리고 있다. 호텔 설립 이듬해인 2019년 7억원의 이익을 낸 뒤 줄곧 적자에 시달렸지만 올 1분기부터 수익성 회복 조짐이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제주항공 호텔사업부문의 매출은 28억2600만원으로 전년 동기(7억9900만원) 대비 253.7%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억700만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지만 총 매출에서 호텔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0.64%에 불과하다. 항공운송부문이 96.37%의 비중으로 실적을 주도하고 있다. 1분기 항공운송부문 매출은 4222억97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422.7% 늘었고, 영업이익은 707억2600만원으로 전년 동기(-778억7400만원)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제주항공의 첫 호텔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 홍대'는 2018년 9월 영업을 개시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호텔사업 추진을 위해 2016년 12월 퍼시픽 제3호전문사모부동산투자유한회사를 설립했으며 최초 출자한 금액은 73억원이다. 제주항공이 99.86의 지분율을 갖고 있는 형태다. 글로벌 호텔체인인 인터컨티넨탈 호텔그룹(IHG)의 브랜드로서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홍대입구역 부근에 294실 규모로 지어졌다.
그간 운송 사업에만 몰두했던 제주항공은 호텔 사업에 거는 기대가 컸다. 항공 여객과 연계해 합리적인 요금의 에어텔(항공권+숙박)을 원하는 자유 여행객을 유치하고 두 사업 간 전략적 시너지를 발휘하고자 했다. 2017년 말 창사 이래 처음으로 비(非)항공사업 전담 부서인 호텔사업본부도 신설했다. 모기업인 애경그룹은 유명 호텔 지배인 출신 인사를 호텔사업본부장 자리에 배치하며 계열사의 신사업 안착에 힘을 보탰다.
호텔 개관 첫 해인 2018년 매출은 26억4300만원, 영업손실 15억7300만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1년 만에 매출 101억4800만원, 영업이익 6억7100만원으로 흑자 결실을 맺었다. 주중 85%, 주말 95%의 높은 객실 가동률(운영 객실 대비 이용량) 기록하며 빠르게 안정화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호텔 등 숙박업이 대형항공사(FSC)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을 깬 사례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 같은 질주에 제동을 건 것은 코로나19 사태다. 외국인 여객 방문길이 끊기며 2020~2021년 매출은 35억원대로 크게 줄었다. 이 기간 누적 손실액은 75억1700억원에 달한다. 제주항공이 호텔 사업 영위를 목적으로 회사 설립에 투자한 금액과 맞먹는다. 당초 제주항공은 호텔 사업 진출을 위해 6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는 여행업황 회복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속도를 냈다. 호텔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29.6% 늘어난 80억700만원,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8억6500만원에서 8억300만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지난 3년간 적자액을 합산하면 83억원이다.
올해 들어 분기 흑자 성적을 거둔 데다 호텔 객실 가동률이 빠르게 올라온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코로나19 기간 40% 중반대에 그쳤으나 올 1분기 기준 80% 중반대로 두 배 가량 뛰었다. 2분기 객실 가동률은 90% 초반대까지 올라 왔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와 국제선 운항 확대 등으로 외국인들의 한국 여행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은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호텔사업본부 인력도 상시 채용 중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멈췄던 사업을 회복하는 단계로서 현재 90% 초반대의 호텔 객실 가동률을 100%에 이를 때까지 다방면의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자사 항공기를 탄 인바운드 관광객이 호텔을 이용하는 구조이다 보니, 노선 회복 일정에 맞춰 대만이나 태국 등 동남아 수요를 잡고 호텔 유입으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