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뉴스

    GS건설이 쏘아올린 불신…건설업계 '좌불안석'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7/07 17:25:20

    "지하주차장 붕괴, 설계·시공·감리 모두 문제"

    내달 GS·LH 징계수위 결정·현장조사 결과 발표

    업계 전반에 불신 퍼져, 건설사 신뢰도 하락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구조물이 파손돼 있다.ⓒ연합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구조물이 파손돼 있다.ⓒ연합


    GS건설의 부실공사 논란 후폭풍이 건설업계 전반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내달 예정된 GS건설 전체 공사현장에 대한 전수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건설업계에 여파가 더 크게 미칠 것으로 보인다.


    건설 경기 악화에 국민들의 불신, 정부의 강력한 관리감독까지 시작되면 건설업계는 '삼중고'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건설사를 향한 불신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발생 원인으로 설계·감리·시공 등 모든 과정에서 부실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설계·감리·시공 등의 부실로 인한 전단보강근 미설치 △붕괴 구간 콘크리트 강도 부족 등 품질 관리 미흡 △공사 과정에서 추가되는 하중을 적게 고려한 것을 주요 사고원인으로 봤다.


    시공사인 GS건설은 "자이 브랜드의 신뢰와 명예를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며 과거 자사 불량제품 전체를 불태운 경영자의 마음으로 입주예정자분들의 여론을 반영해 검단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 할 것"이라고 밝히며 사과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곳은 2021년 착공에 들어갔던 인천 AA13-1, 2블록 안단테 단지로 17개 동, 총 1666가구에 이르는 대단지라 재시공하는 데 드는 비용만 5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면 철거 및 재시공까지는 4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파트 전면 재시공 결정으로 기인식된 매출에 대한 회계적 손실 처리·철거 비용·지체보상금·입주민 보상금 등을 포괄해 충당금을 대규모로 인식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이 재시공이라는 결정을 내린 것은 '자이' 아파트 브랜드를 지키기 위해서다. 하지만 잇단 부실공사 논란에 GS건설은 이미 '순살자이(뼈 없는 순살을 빗댄 말)'로 불리며 불신의 이미지가 박혀버린 상태라 신뢰 회복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순살자이란 비아냥과 함께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2021년 이후에 지어진 아파트들은 철근이 없기 때문에 조심해야 된다"라는 얘기가 돌면서 건설업계 전반으로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다. GS건설 뿐만 아니라 다른 아파트도 문제가 있을 것이란 불신이 생긴 셈이다.


    2021년은 코로나19 사태로 철근 가겨이 급격하게 오르고 물류파업으로 레미콘 자체 수급이 어려웠던 시기다. 실제 2021년 3월 철근 가격이 두 달 사이 40%나 급등한 98만원까지 올라 일부 현장 공정이 중단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2021년 당시에는 물류파업도 많이 발생했고 철근가격도 상당히 올랐던 것은 맞다"라면서도 "하지만 원자잿값이 올라도 전부 반영돼 처리되기 때문에 비용 절감을 위해 콘크리트철근을 빼거나 하지 않는다"라고 해명했다.


    국토부가 다음달 위원회의 최종 보고서를 검토한 뒤 GS건설과 LH 등 관련 기관에 대한 징계수위와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할 내용에도 건설업계의 시선은 쏠려있다. 이날 GS건설이 시공 중인 83개 현장에 대한 전수 조사 결과도 발표되는데 결과에 따라 건설업계 전반으로 국토부의 점검이 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GS건설은 국내 대표 1군 건설이자 '자이'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기업이다. GS건설 현장에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면 국토부는 대형 건설사도 부실공사 논란이 있는데 중견·중소업체의 건설현장은 더 심각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작은 건설사들은 현장인력이 항상 부족하기 때문에 사실상 대형사들보다 관리감독이 강하지 못하다"라면서 "건설은 하청에 재하청까지 들어가는 구조라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부실을 잡아내기는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