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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부진 지속' LG '가전·전장 호조'…"하반기 퀀텀 점프 노린다"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7/07 17:21:17
삼성전자 영업익, 전년 대비 95.7% 감소한 6000억원…시장 예상치는 상회
삼성전자 반도체 3조∼4조원대 적자 추정…증권가 "3분기 업황개선 본격화"
LG전자, 2분기 기준 매출 19조9988억원으로 역대 최고치…B2B 비중 확대 결과
LG전자 상반기 매출액 2년 연속 40조원 돌파…영업익도 3년 연속 2조원 웃돌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2분기(4~6월)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한파와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LG전자는 전장 사업 호조에 힘입어 9000억원가량에 달하는 실적을 거두며 2개 분기 연속 삼성전자를 앞서는 기염을 토했다.
7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60조원을 기록, 22.3% 감소했다.
이로써 영업이익은 2009년 1분기 기록한 5900억원 이후 14년여 만에 가장 낮은 성적을 거뒀다. 또한 지난 1분기(6402억원)을 시작으로 두 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는 총 1조2400억원의 영업이익과 123조7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도 대비 각각 95.60%, 20.15%가량 줄어든 수치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이 2분기까지 이어지면서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다만 올 1분기 삼성전자의 전사 흑자를 이끌었던 '갤럭시S23 출시 효과'가 2분기 들어 주춤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반도체 부문이 최악의 부진은 벗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3조∼4조원대 규모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1분기 기록한 영업손실 4조5800억원보다 적자폭이 1조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스마트폰·PC용 반도체 수요 부진에도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살아나면서 메모리 출하량이 늘고 재고평가손실 규모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올 2분기 역시 DS 부문과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부문의 실적이 큰 격차를 보인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부문별 영업이익을 △DS 부문 -3조3000억원 △MX 2조7000억원 △가전(CE) 5000억원 △하만(전장) 3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반도체 부문이 4조원 이상의 적자를 봤을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으로는 △DS -4조4000억원 △SDC 8000억원 △MX·네트워크 2조8000억원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 6000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만큼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앞서 증권가 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으로 2250억원을 추정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감산 효과가 본격화 되면서 삼성전자 실적이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업계 2위와 3위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감산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3월 1위 삼성전자도 감산에 동참했다. 통상 웨이퍼 투입에서 생산까지 걸리는 주기가 3~6개월임을 감안하면 올 3분기부터 반도체 적자 규모가 줄어들기 시작해 이르면 4분기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4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5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반도 부문의 하반기 실적이 개선되고, 4분기에는 영업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 2분기 역대 최대 실적 달성…"하반기부터 증가세 전환" 전망
LG전자는 2분기 기준으로 매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속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한 질적 성장 노력이 빛을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회복 지연, 시장 내 경쟁 심화 속에 얻은 성과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LG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9조9988억원, 8927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사업 구조 측면에서 전장 사업 등 기업간거래(B2B) 비중을 확대한 결과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 아울러 영업이익은 2021년 2분기 기록한 9001억원에 이은
역대 2번째 기록이다. 호실적을 기록한 데는 전사 워룸(War Room) 태스크 등 사업의 근본적 체질 개선 노력 덕이다. 희망퇴직 등 잠정실적 인적 구조 선순환 관련 비경상 비용이 2분기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사업 성과는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1분기와 2분기를 합친 상반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2번째, 3번째 높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LG전자의 매출액은 2년 연속 40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익도 3년 연속 2조원을 웃돌았다.
전장 사업, 생활가전과 B2B 공조 사업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전장 사업은 높은 수주잔고,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통해 고속 성장을 진행 중이다.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구동부품, 램프 등의 사업 포트폴리오 안정성도 보유했다. 생활가전은 올해 시작된 폭염과 장마 전망에 에어컨, 제습기 등의 고효율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시스템에어컨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력 산업인 생활가전, TV 산업 수요는 아직 부진하지만 글로벌 주요 경쟁사 대비 실적 안정성이 돋보인다"며 "산업 재고조정이 마무리 단계고, 기저 효과로 하반기부터 매출액은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전장 사업부도 안정적으로 매출액이 늘어나고 있어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