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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코오롱 합작 'PI첨단소재' 佛 토탈 계열 아케마 새 주인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7/05 16:24:42
글랜우드PE, 매각 무산 반년만에 1조원 규모 매각 성사
글로벌 시장 공략 발판…양사 중장기 시너지 기대감 ↑
글로벌 폴리이미드(PI) 필름 시장 1위 업체인 PI첨단소재가 글로벌 화학회사 아케마를 새 주인으로 맞는다. 최대주주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지난 매각 협상이 결렬된지 반년 만에 새 인수자를 찾은 것이다. PI첨단소재와 이케마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가운데 매각 거래 완주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PI첨단소재는 최대주주인 코리아피아이홀딩스가 보유한 회사 지분 54.07%를 아케마(ARKEMA) 코리아홀딩스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고 지난 28일 공시했다.
총 매각 규모는 1조원이며 거래 종결 예정일은 내년 3월 31일이다. 코리아피아이홀딩스는 글랜우드PE가가 PI첨단소재를 인수하기 위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이다.
다만 매각 완료까지 아직 약 9개월이나 남았다는 점에서 업계는 이케마가 실제로 인수를 완주할지 의문을 갖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해 6월 글랜우드PE는 홍콩계 사모펀드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PEA)와 1조 2750억원에 매각 계약을 체결했으나 지난해 12월 매매계약이 해지되며 최대주주 관련 불확실성이 대두된 상태였다.
아케마의 PI첨단소재 인수에 대한 업계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이번 거래를 계기로 PI첨단소재는 최대주주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특수화학소재 부문에서 양사의 중장기적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PI첨단소재의 전신은 2008년 설립된 SKC코오롱PI다. 당시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각사 PI필름사업부를 떼어내 50 대 50 지분율로 합작사를 세웠다. 2020년 글랜우드PE가 지분 54%를 약 6070억원에 인수한 뒤 SKC코오롱PI에서 PI첨단소재로 사명을 바꿨다.
PI첨단소재는 글로벌 1위 PI 필름 회사다. PI는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분류되는 화학 소재로 범용 플라스틱에 비해 내열성과 절연성이 매우 높다. 최근에는 전기차 배터리 절연용 필름, 전기차 모터용 바니시 등 전기차 관련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실적도 안정적이다. PI첨단소재는 지난해 매출 2764억원, 영업이익 521억원을 기록했다.
아케마 그룹은 특수 화학 제품 및 첨단소재를 생산하는 프랑스 제조업체다. 바스프(BASF), 다우(DOW) 등과 함께 세계 3대 화학사로 꼽히는 글로벌 기업으로 한국에 생산 공장과 물류 센터, 연구개발 센터 등을 두고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PI첨단소재는 아시아 위주의 타깃 시장이 아케마의 사업 플랫폼을 바탕으로 미국 및 유럽으로 확대될 수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특히 최근 EV 바니시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투자 등이 검토되고 있는 상황에서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아케마는 프랑스 토틸그룹에서 분사한 이후 관련 기업들을 M&A하며 성장해 온 회사"라며 "이번 PI첨단소재 경영권 인수로 PI 필름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유럽과 미국 지역에서 다양한 첨단소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아케마의 자회사로 PI첨단소재가 편입되면 양사의 사업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미 아케마가 다양한 전기차용 소재를 글로벌 업체들에 공급하고 있어 전기차 모터에 들어가는 EV 바니쉬 고객 다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케마는 PI첨단소재 인수를 통해 전기차 등의 고성장 전방산업에서 고부가가치 소재의 성장을 도모하고 폴리머 분야에서의 사업을 확장해나갈 것이라 발표했다"며 "아케마의 지분 인수는 오랫동안 지속됐던 PI첨단소재의 최대주주 불확실성을 해소할 뿐 아니라 특수화학소재 부문에서의 중장기 사업적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