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위치 :뉴스
'형님' 현대차 질주에 가려진 '아우' 기아의 독주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7/05 16:23:35
5월 누적 판매량 21만 3840대...현대차 보다 9647대 더 팔려
해외서 기아 우위 현상 뚜렷...카니발·스포티지 등 'SUV 효과'
하반기 신차 대거 출시...글로벌 연간 판매량 최대 실적 전망
기아가 '만년 2위' 딱지를 떼고 내수를 넘어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할 주요 메이커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내수에선 이미 '형님 '현대차' 판매량을 일찌감치 제쳤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더 이상 '현대차의 아우' 기아가 아닌 독자 브랜도로 명성과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다.
4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국내에서만 총 21만384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19만5576대)대비 1만8264대 더 팔린 규모로, 작년에 비해 올해 이렇다 할 신차 출시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선전, 그 이상의 결과라 할 수 있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20만4193대를 판매했다. 전년(16만4094대) 동기 대비 판매량에 비해 크게 늘었지만, 기아에 견줘선 9647대 덜 팔렸다. 이러한 기조가 하반기에도 지속된다면 하반기 내 양사간 월 판매 격차는 1만대 이상 더 벌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양 사 간 판매 역전 현상은 최근 일이 아니다. 연간 5만대 이상 밀리던 기아는 2021년부터 현대차를 약 3~4만대 더 서서히 앞서기 시작하더니 작년에는 무려 7만대까지 격차를 벌려놨다.
기아 우위 현상은 해외 시장에서 더 짙게 나타나고 있다. 기아의 작년 유럽 판매량은 52만2423대로, 같은 기간 현대차의 51만8566대 보다 더 많이 팔렸다. 기아 시장 점유율도 4.8%로, 현대차 4.6%를 앞질렀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격전지인 유럽에서 '아우' 기아가 '형님' 현대차를 이긴 건 기아의 유럽 진출 4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기아는 미국에서도 잘 달렸다. 작년 총 69만3549대를 판매하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판매량은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39만4333대 기록하며 역대 상반기 최고 성적을 다시 세웠다. 현대차는 39만4613대를 기록하며 기아를 소폭 앞섰으나 증가치로 보면 15%로, 같은 기간 18% 증가한 기아 보다 덜 늘어났다. 형님이 질주하고 있는 사이 아우는 독주를 하고 있었던 셈이다.
기아를 형님 위로 올려 세운 건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쏘렌토-카니발-스포티지'로 이어지는 '황금 삼각편대'는 기아를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SUV 명가'로 올려놨다. 기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판매된 차는 카니발로, 총 3만9350대 팔렸다. 쏘렌토가 3만6558대 팔리며 뒤를 이었고, 스포티지도 3만6084대나 팔렸다. 해외 시장에선 스포티지가 26만485대 팔리며 10만여대 판매에 그친 다른 SUV에 비해 압도적 인기를 과시했다.
전 세계적으로 큰 차를 선호하는 현상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기아의 확 달라진 디자인이 글로벌 고객들의 구매욕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기아는 다소 진부한 느낌이 든 시그니처 디자인 '타이거 페이스'를 차종에 맞게 다양하게 진화시킴으로써 이전과는 다른 기아 만의 디자인을 재정립했다. 그리고 그 결과물에 소비자들은 환호했다.
2020년 출시된 중형 세단 K5 완전변경 모델이 대표적이다. 기존의 스포티지한 이미지를 탈피, 세련되고 날렵한 이미지로 재탄생한 K5는 기아 디자인 혁신의 시작점이 됐고, 기아의 다음 모델을 기다리고 기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기아는 최근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 즉 '오퍼지트 유나이티드' 라는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설계하고, 이를 토대로 세련되고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기아는 올해 초 연간 글로벌 판매량을 320만대로 잡았다. 기아에 따르면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은 157만5920대. 상반기 판매 호조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지면 목표 달성은 물론 최대 실적 신기록 달성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는 일반적으로 상반기 보다 하반기에 판매량이 집중된다"며 "하반기 기아의 신차 출시가 대거 예고돼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신차 효과'에 기반한 역대 최고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는 하반기 쏘렌토, 카니발, K5 등 차종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단종된 레이 전기차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