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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출항 D-6, 압박하는 '노조'···눈치보는 '임원'
출처:ksg.co 편집 :编辑部 발표:2023/05/17 17:16:29
6개월 간 실무협의체 운영, 처우 개선 요구 목소리↑
한화, 주총으로 대주주 등극…임원진 대폭개편 전망
조선소장 이하 의사결정권자인 본부장급 교체 기정사실화
"임원진 변화 폭 커질 수 있어, 해당 임원 심적 준비 끝내"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임시주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노조의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또 한화오션으로 새 출발하는 대우조선 임원진 교체 시나리오 등이 언급되는 중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는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실무협의체 경과 보고대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12월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신주인수계약 체결 이후 6개월 간 이뤄졌던 실무협의 내용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주총 등 물리적인 절차만 남았다. 실무진과 노조의 협의도 폭넓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한화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노조는 고용보장, 노조·단체협상 승계, 회사 및 지역발전에 관한 4대 요구안을 한화에 전달했으며 한화는 이 중 고용보장과 노조·단체협상 승계를 본 계약서에 반영했다. 본 계약서에 회사 발전 방안 내용이 포함되지 않으면서 한화에 대한 노조 조합원들의 처우개선 요구 목소리는 점차 높아지기 시작했다.
산업은행 관리체제 하에서 수차례의 구조조정을 겪었다. 경쟁사 대비 낮은 처우를 감수해야 했던 조합원들은 한화 인수 이후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 이상의 처우개선을 바라고 있다. 이미 대우조선 직원들의 연봉은 삼성중공업보다 1000만원 정도 낮다. 현대중공업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크다. 한화 인수 이후 다른 한화 계열사들과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받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조합원들의 목소리는 지난달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한화와 대우조선의 기업결합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결정하면서 더욱 높아졌다. 노조는 이달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3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 전까지 기존 요구안에 대한 한화의 공식적인 입장이 없다면 실천 투쟁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노조는 대우조선 인수에 따른 위로금 등을 한화 측에 추가적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향후 실적에 따라 주식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논의된 내용은 아직까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전과 달리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 관련 불확실성이 사라진 만큼 다양한 안에 대해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노조와 한화 모두 인정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노조가 위로금 지급을 요구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실적에 따라 주식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것은 많은 기업들이 실시하는 만큼 대우조선 인수 이후 검토할 수 있는 안 중 하나로 볼 수 있다"며 "아직 대우조선 신주 인수자금을 납입한 것도 아니고 절차가 남아있다. 구체적인 논의를 하기에는 이르다"며 "주총을 거쳐 이르면 6월 초, 늦어도 6월 중으로 대우조선 인수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시주총에 상정된 안건이 통과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일본법인, 에스아이티, 한화에너지 싱가포르 유한책임회사 등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대우조선이 발행한 신주 인수를 위한 대금을 납입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지분의 49.3%를 확보해 대주주로 올라서게 되며 대우조선의 사명도 '한화오션'으로 변경된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분위기는 흉흉하다. 차주 주총 이후 대우조선 이사진도 전원 교체되기 때문이다. 한화의 인수 이후 구조 조정 및 조직 개편은 임원들에게 치명적이다. 일각에선 대표이사와 함께 조선소장 이하 의사결정권자인 본부장급 교체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해당 임원은 박두선 사장 이외 우제혁 부사장(조선소장), 이영호 부사장(지원본부장), 최동규 전무(중앙연구원장) 등 40명의 임원 중 조선공학과 또는 한국해양대 전공이 아닌 임원들은 대부분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미 주총 안건으로 권혁웅 (주)한화 지원부문 부회장과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김동관 부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상정하게 된다.
또 이신형 대한조선학회 학회장, 현낙희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지 P.부시(George Prescott Bush) Michael Best & Friedrich LLP 파트너, 김재익 전 KDB인프라자산운용 대표이사, 김봉환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가 기존 사외이사들의 빈자리를 채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인수작업이 진행중이고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임원진 중 누가 물러난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기업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임원진 변화의 폭 커질 수 있고, 해당 임원들은 심적으로 준비를 끝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