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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스 크로스 오버 흥행' 한국GM, 전기차 생산 기지 될까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4/20 17:02:34
신차 흥행에 흑자 전환까지
지속 가능 기업 가능성 입증
전기차 시설 유치, 투자 매력도 ↑
한국GM이 사활을 걸고 만든 신차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소위 ‘대박’ 조짐을 보이면서 GM 한국 사업장 전기차 생산 기지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모기업 GM은 현재 한국 사업장의 전기차 생산 시설 유치에 유보적인 입장. 전 세계로 수출되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흥행으로 한국GM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의 가능성이 입증된 만큼, 전동화 패러다임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GM의 결정이 빨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3월 베일을 벗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사전계약 실시 나흘만에 계약건수 1만대를 돌파했다. 쉐보레가 국내에 출시한 신차 중 사전계약을 통해 1만대 판매를 넘어선 건 지금껏 없었던 일이다. 해외에서도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인기는 심상치 않다. 신형 '트랙스'라는 이름으로 지난달 총 1만 6000대 선적됐는 데 이는 국내 완성차 수출 실적 5위 수준이다.
흥행 비결은 단연 '가성비'.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경우 트레일블레이저보다 하위 모델에 해당되지만, 차체와 휠베이스가 훨씬 길다. 이에 반해 가격은 트레일블레이저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높은 가성비가 부각됐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가격은 2000만원 대로, 2052만~2739만원 수준이다. 120cc터보엔진이 탑재됐음에도 3000만원을 넘지 않는다.
8년 영업 적자로 생존까지 위협받던 한국GM에게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높은 인기는 '가뭄 속 단비'나 진배 없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한국GM의 명줄을 쥔 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부평 2공장이 문을 닫고, 부평 1공장에서 생산 중인 트레일블레이저가 오는 2026년 단종이 예정된 상황에서 한국GM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흥행은 절실하다.
때마침 흑자 전환이 이뤄지고, 사활을 건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흥행까지 이어지면서 업계는 한국GM 스스로 지속 가능한 기업임을 입증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GM은 지난해 매출 9조102억원, 영업이익 2766억원, 당기순이익 2101억원을 기록하며 2014년부터 이어진 적자 기조를 9년 만에 끊어냈다.
이제 업계의 관심은 한국GM의 전기차 생산 가능성에 쏠린다. 물론 흑자 전환과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성공이 한국GM이 본사로부터 전기차 생산 시설을 유치 받는 선결 조건은 아니다. GM은 여러가지 이유로 한국 사업장의 전기차 생산 시설 유치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일단 아직 전기차 시장이 대중화되지 않은 시점에 미국이 아닌 다른 해외 법인에 전기차 시설 투자는 이르다는 판단에서다. 더욱이 GM은 창원공장에서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생산하기 위해 1조 1000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바 있다.
여기에 최근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미국 내 자국 브랜드의 혜택이 강화된 점도 GM이 한국을 포함한 해외 법인에 투자를 꺼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흑자 전환과 신차 흥행으로 한국GM이 지속 가능한 기업임이 어느 정도 입증된 만큼, 현재 예정된 프로젝트들까지 모두 완성되면 본사의 입장도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GM은 크로스오버 모델에 대한 높은 수요를 고려, 파생 차종을 창원 공장과 부평공장에서 각각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를 앞세워 창원과 부평 공장의 생산량을 최대 생산량인 50만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은 지난해 한국GM 20주년 기념식에서 "전기차 생산지 결정은 많은 이해 관계자들이 연계돼 있어 한국GM의 독자적 결정이 어렵다"며 "현재 창원과 부평공장 모두 현재 풀 가동 중으로, 당분간 전기차를 생산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GM의 궁극적 목표는 전동화"라며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국내 생산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는 또 올해 초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로선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를 연산 50만대까지 풀 가동하는 게 최우선 순위"라며 "약 2년 간 풀가동하면 한국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GM은 전동화 전략의 일환으로 2035년 까지 승용차 및 경량 차량 라인을 일제히 전동화하고, 202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30개의 새로운 완전 전동화 모델을 출시한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