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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한화 '대우조선' M&A에 삼성重 인력 빼간다

    출처: 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4/20 16:58:02

    지난해 삼성重, 504명 퇴사…조선 '빅3' 중 최다

    한화모멘텀 이직…합병시 옥포조선소행 유력

    인수 마무리 후 사장 및 임원 대상 구조조정 관측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삼성중공업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에서 퇴사한 일부 직원이 한화그룹으로 이직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조선 '빅3(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간 인재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익명을 요구하는 전직 삼성중공업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중공업 퇴사자 504명 가운데 일부는 한화그룹으로 이직했다. 이들 가운데 다수는 한화모멘템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중공업에서 받던 연봉과 직급 등 대폭 향상된 처우 개선을 제안받고 회사를 떠난 것.


    그는 "올 초 삼성중공업 출신 경력직들이 꽤 후한 처우를 보장받고 한화모멘텀으로 자리를 옮겼다"며 "이들은 한화모멘텀에 근무하고 있지만 회사 측에서 요청한 대우조선 인수 관련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가 대우조선 인수를 마무리 지으면 자금력을 내세워 우수 인재 확보전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다. 업계에선 한화가 지난 2014년 삼성과 초대형 빅딜을 통해 석유화학과 방위산업 부문 4개 계열사를 인수했다. 당시 한화는 삼성그룹 계열사와의 통합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합병후통합(PMI) 전담팀'을 구성했다. 대우조선 인수 이후에도 PMI 전담팀의 업무를 통해 방위사업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인력 구성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이 수립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은 조선 '빅3' 가운데 1인당 평균 급여가 가장 적게 책정됐다. 2020년 이전 계속된 수주 부진으로 인력을 줄었다. 또 산업은행 관리 하에 있으면서 최근 몇 년 간 평균 연봉 인상률이 1%에도 못 미쳤고 동결도 여러번 발생한 것이 주요인이다. 그러나 2021년부터 2년 연속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고 한화가 주인이 된 만큼 적극적으로 인재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삼성중공업의 직원 수는 8775명으로 전년보다 504명 감소해 3사 중 제일 많이 줄었다.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의 직원 수가 173명 줄었고 HD현대중공업은 46명 감소에 그쳤다.



    조선 조선 '빅3' 인력·급여 현황ⓒ각 사


    한화그룹은 지난해 12월 2조원 규모의 대우조선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신주인수계약(본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외 인허가 절차가 모두 끝나면 한화는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하고 대우조선 지분 49.3%을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공정위는 한화와 대우조선 인수를 조건부 승인으로 양사의 인수·합병(M&A)이 마무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나아가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가 마무리되면 임원을 대상으로 하는 인력 구조 조정이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박두선 현 대우조선 사장은 교체가 유력하다. 일각에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측근인 권혁웅 (주)한화 총괄사장과 정인섭 前 한화에너지 사장 등이 대우조선 신임 대표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모멘텀 관계자는 "삼성중공업 출신 경력직들의 입사 여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며 "경력직원 채용은 출신보다 개인의 역량과 능력을 우선 평가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한 공정거래위원회 결정이 오는 26일 내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