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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온기 도는데…리츠의 '잔인한 봄'
출처: 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4/20 16:51:13
코스피·코스닥 등 주요 지수 강세 속 리츠 지수 오히려 하락
긴축 기조 전환 기대감에도 글로벌 은행 불안 등 투심 위축
코스피 2500·코스닥 900 돌파 등 국내 주식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지만 부동산투자회사(리츠·REITs)주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여전히 높은 금리와 불안정한 부동산 경기가 리츠 투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리츠 TOP 10 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4.03% 하락했다. 테마 지수 중에서는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전체 지수 중에서도 5번째로 하락폭이 컸다.
같은 기간 코스피 15.14%, 코스닥 33.85%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것과 굉장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KRX 리츠인프라 지수도 같은 기간 0.26% 상승에 그쳐 국내 증시 개선 분위기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8일 정부가 리츠 관리·감독체계를 처벌에서 계도 중심으로 개편해 투자자를 보호하고 리츠업계의 부담 경감에도 나서겠다고 발표했음에도, 익일 KRX 리츠 TOP 10 지수, KRX 리츠인프라 지수는 각각 0.80%, 0.56%나 하락했다.
더욱이 KRX 리츠 TOP 10 지수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6거래일 연속, KRX 리츠인프라 지수는 13일부터 18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기 때문에 비교된다.
지난해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주식시장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지만, 올해 들어 금리 인상이 정점에 달했다는 기대감에 위험자산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리츠주의 분위기는 쉽사리 바뀌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여파로 불거진 부동산PF 리스크로 리츠주에 대한 투심이 급격히 위축된 후 당국의 적극적인 대처와 긴축 완화 기대감에 다소 반등했지만 최근 발발한 글로벌 은행 및 상업용 부동산 불안이 선뜻 투자를 결정하기 어렵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기준금리 동결로 사실상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기대감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의 금리, 연이어 터지고 있는 전세사기 문제 등 부동산 시장에서 들리는 잡음은 리츠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부동산 시장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유효하다.
대신증권 배상영 수석연구위원은 "경기에 대한 불안은 남아있으나 금리 하락세는 리츠에 긍정적"이라며 "미국 상업용 부동산 부실화는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나 금리·글로벌 경기와 같은 매크로 이슈가 아닌 특정 지역 및 섹터의 공실 증가로 인한 캡레이트(빌딩 순운영소득(NOI)/자산가치) 하락이 핵심"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