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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카타르' 2차 물량 수주 유력···中 추격 계속된다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4/18 16:05:09
작년 中 대형 LNG선 점유율 31%
정부 차원 지원·교역 확대 유리해
카타르발 LNG선 수주 확대 영향
슬롯·납기 문제 中 수주 확대 난망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액화천연가스(LNG)선박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섰다. 조선 빅3는 기술력을 필두로 카타르 프로젝트 2차 물량을 사수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17만입방미터급 이상) 20척 가운데 한국은 18척을 수주해 9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회사 별로 보면 HD한국조선해양 10척,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4척씩 수주했다.
이에 반해 조선 빅3를 추격하는 중국은 같은 기간 2척을 수주해 점유율 10%에 그쳤다. 하지만 중국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정부 차원 지원과 교역 확대 등을 통해 카타르 프로젝트에 공을 들이면서 점유율 확대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해 LNG선 수주 시장에서 한국을 맹추격 했다. 지난해 발주된 글로벌 175척의 LNG선 중 55척(31.4%)를 수주했다. 지난 2021년 5척(7%) 대비 점유율을 24.4%p 확대했다. 우리나라는 2022년 120척(68.6%)을 수주해 2021년(66척, 93%)보다 점유율이 24.4% 줄었다.
중국 점유율이 증가한 만큼 우리나라 점유율이 쪼그라든 것. 지난해 중국이 카타르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LNG선 수주를 늘린 게 주효했다. 중국은 카타르 프로젝트 관련 LNG선 1차 물량 65척 중 11척을 수주했다. 국내 대형 조선 3사는 54척을 싹쓸이 수주했다.
중국의 LNG선 기술력 신장보다는 중국 정부의 카타르 LNG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연간 LNG 생산량을 기존 7700만톤에서 오는 2027년 1억2600만톤으로 확대하는 증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중국 국영에너지기업 중국석유화공그룹(시노펙)은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에너지(옛 카타르페트롤리엄)와 27년 동안 400만톤 규모의 LNG를 수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역대 최대·최장 규모의 LNG 공급계약이다.
또 중국에너지기업 시노펙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카타르에너지의 카타르 북부 가스전 확대 프로젝트(NFE) 지분 5%를 취득했다.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은 카타르 프로젝트 관련 LNG선 수주가 증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카타르에너지는 중국과 카타르 프로젝트 관련 LNG선 슬롯을 8척 규모로 계약했고 8척은 옵션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척을 수주했고 중국의 남은 수주 물량은 최대 5척인 셈이다. 우리나라는 남은 슬롯을 감안할 때 46척 가량의 2차 물량을 수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이번 지분 계약으로 카타르발 LNG선 수주 물량을 늘리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도 LNG선 슬롯이 제한적이고 결정적으로 납기를 맞추기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수주 물량의 증가에도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선박의 특성상 건조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선박 건조 계약은 납기를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카타르 측의 일정을 중국이 맞춰주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카타르 프로젝트 2차 물량 대부분은 대형 LNG선 건조 능력 1위인 한국이 수주에 유리한 고지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이 조선 시장에서 점유율과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한편 LNG선은 중국이 한국보다 5~10년 기술이 뒤처져 있지만 트랙 레코드를 꾸준히 쌓고 있다. 여기에 중국 국영조선그룹 CSCC 계열 조선사인 후둥중화는 지금까지 31척의 LNG선을 인도했고 9척 이상을 수주해 40척 이상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