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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정의선 기아DNA 계승···"삼륜차 K-360·브리사, 복원"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4/17 17:48:57
현대차 포니 이어 그룹 브랜드 헤리지티 작업 두번째 모델
6·70년 대 기아 대표 국민차...현대차 인수 이전 모델 복원
과거 복원 통해 '기아' 고유의 브랜드 가치·정체성 재확인
포니 등 브랜드 헤리티지 복원 사업에 나선 현대차그룹이 이번엔 1960년 · 70년대 기아의 대표 국민차 '삼륜차 K-360'과 '브리사'를 복원한다. 기아의 상용차와 승용차 제조의 시작점이자 한국 자동차 공업사(史)의 한 획을 그은 두 모델을 복원함으로써 기아 고유의 브랜드 가치와 정체성을 재확인한다는 계획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임원 회의를 통해 기아의 브랜드 헤리티지 복원을 주문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수년 전부터 추진 중인 브랜드 헤리티지 사업 중의 하나다. 현대차는 현재 포니 쿠페를 복원 중에 있으며, 현대차와 기아보다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은 제네시스도 지난해 말부터 브랜드 헤리티지 작업에 착수했다.
정 회장이 복원을 주문한 기아 모델은 삼륜차 K-360과 브리사. 두 모델은 기아의 대표적 차종으로 1960~70년대를 주도한 첫 상용차와 승용차다.
먼저 K-360은 1962년 기아가 일본 마쓰다 부품을 들여와 생산한 한국 최초의 삼륜차다. 앞바퀴 1개와 뒷바퀴 2개의 2인승으로, 현재 용달차와 같은 상용차 개념으로 사용됐다. 이후 T-1500, T-2000, T-600까지 후속 모델이 계속해서 출시되며 무려 10년 가까이 '시민의 발'을 책임졌다. 하지만 운송 수단으로서의 불안정성이 부각됐고 정부가 삼륜차의 고속도로 진입금지와 운전면허 시험을 중단시키면서 삼륜차는 1970년대를 기점으로 점차 사양길에 들어서게 됐다.
브리사는 1973년 지금의 '기아 오토랜드 광명'인 소하리 공장에서 최초 생산한 국산화 자동차로, 현대차 포니보다 먼저 탄생한 기아의 국민차다. 출시 직후 매년 1만대 이상 팔렸고, 국내 시장 점유율도 50%에 달했다. 처음 픽업 형태로 출시된 브리사는 1년 만에 세단으로 출시되며 대중차 대열에 올랐다. 처음에는 일본 마쓰다 3세대 모델을 기본 베이스로 했으나 이후 국산화율을 90%까지 끌어 올렸다. 배기량이 작아 주로 영업용 택시로 사용됐으며, 가격도 160만원 수준으로 구매 부담이 낮아 수요가 넘쳤다.
하지만 현대차 포니의 등장으로 브리사는 대중의 관심에서 서서히 멀어졌다. 1977년 브리사Ⅱ, 1978년 K-303을 선보이며 포니에 맞섰지만, 1981년 정부의 자동차산업 합리화조치(2.28조치)에 의해 강제 단종 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두 차종의 복원 결정은 단순히 기아의 첫 상용차와 승용차 복원이라는 점에 그치지 않는다. 두 차종 모두 일본 기술을 빌려와 개발된 모델이지만, 엔진 등 핵심 부품 국산화에 성공하며 한국 자동차 공업 수준을 한 단계 올린 모델이라는 점에서 기아차 복원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기아의 황금기는 1980년대 후반 ‘프라이드’를 출시한 이후부터라 할 수 있지만, 헤리티지 모델로 K-360과 브리사를 선택한 것은 한국의 자동차 국산화 제조 가능성을 보여준 모델이자 프라이드와 봉고처럼 기아 고유의 브랜드 가치를 확립시킨 모델이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는 기아가 이번 헤리티지 사업을 통해 현대차가 포니 옛 디자인을 첫 전기차 ‘아이오닉 5’에 반영했듯, K-360, 브리사 디자인을 새로 출시할 모델 등에 반영할 지 주목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K시리즈나, EV6 등에서 보듯 기아는 최근 현대차와의 디자인 차별성을 갖기 위해 기아 고유의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를 전기차 등에 반영해 기아가 나가야 할 미래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