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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조선업' 수직계열화 완성한다…대우조선 이어 HSD엔진 담는다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4/14 16:29:58

    3Q HSD엔진 인수 종결 전망

    대우조선 최대 고객사로 이어져

    엔진-선박 건조 포트폴리오 완성

    친환경 기술 개발로 계열사간 시너지↑




    HSD엔진의 선박용 대형엔진ⓒHSD엔진HSD엔진의 선박용 대형엔진ⓒHSD엔진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HSD엔진 인수에 박차를 가하면서 조선업 수직계열화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들 기업 인수가 마무리되면 한화는 선박 엔진 제조부터 선박 건조까지 통합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조선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이달 중 HSD엔진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고 기업결합 승인심사를 거쳐 3분기 중으로 인수를 완료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월 한화임팩트는 HSD엔진의 구주 및 신주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기존 최대주주인 인화공정의 지분 33.45% 중 19%를 인수하고 신주 14%를 인수해 지분32.77%를 확보한다. 인수 대금은 2269억원이다.


    또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인수의 마지막 관문을 남겨두고 있다.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만 받으면 된다. 공정위는 최종 결론 시기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재계에서는 이달 안에 결론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 승인이 나면 한화그룹은 유상증자 대금 납입 등 남은 절차를 끝내고 대우조선을 품게 된다.


    이들 기업 인수를 마무리하면 한화그룹은 선박 엔진-선박 건조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게 된다. HSD엔진은 종합 엔진 제조사로 대형 선박용 엔진을 주로 만든다. 친환경 이중연료(DF)엔진 제조에 경쟁력을 갖고 있다. 최대 고객사는 대우조선해양으로 지난해 1727억원의 매출액이 발생해 전체의 22.6%를 차지했다. 한화의 대우조선·HSD엔진 인수로 시너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큰 고객사는 삼성중공업으로 22.1%를 기록했다.


    HSD엔진은 지난해 매출액 7642억원, 영업손실 29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대규모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기준 HSD엔진은 2조1704억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했으며 이중 선박 엔진이 96%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누적 신규수주는 1조7694억원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DF엔진의 비중이 83%에 달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SD엔진의 올해 매출액은 1조8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07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그룹의 다른 계열사와도 시너지가 기대된다. 가스터빈 개조 자회사인 PSM의 기술과 HSD엔진의 엔진 제조 기술을 결합해 암모니아·수소 등 친환경 엔진 개발, 생산을 추진할 수 있다. 한화가 HSD엔진 인수를 완료하면 HSD엔진의 사명은 한화그룹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방향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후보군 중 하나로 '한화엔진'이 거론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사명 변경은 인수 절차가 다 마무리된 이후에 생각할 문제"라며 "HSD엔진 자체가 조선업을 영위하며 그 업종을 대표하는 게 아니라 선박에 들어가는 엔진과 기자재를 납품하는 회사다보니 HSD엔진의 사명은 그리 빨리 바뀔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5년 인수한 에스아이티도 작년 11월에서야 사명을 한화컨버전스로 바꿨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