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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MM·팬오션, 운임 따라 요동치는 '실적'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4/12 16:03:26

    HMM 영업익, 매분기 감소 전망…SCFI, 1천선 밑돌아

    팬오션, 1분기 이익 바닥…BDI, 2분기부터 中 효과로 ↑




    부산항에 정박해 있는 HMM 선박ⓒHMM부산항에 정박해 있는 HMM 선박ⓒHMM


    해운 운임에 따라 HMM과 팬오션의 올해 실적이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컨테이너 운임 하락세로 HMM의 분기 영업이익은 시간이 갈수록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팬오션은 2분기부터 벌크선 운임이 반등하면서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3% 감소한 2조5456억원, 영업이익은 76.9% 급감한 7283억원으로 추정된다. 2분기 영업이익은 7234억원, 3분기는 5249억원으로 매분기 이익이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된다.


    컨테이너 운임 급락이 HMM의 실적을 끌어내리고 있다. 대표적인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7일 956.93을 기록했다. 전주보다 33.15포인트(p) 올랐지만 여전히 1000선을 밑돌았다. SCFI는 지난 2월 10일 995.16을 기록하면서 1년여 만에 5000선에서 1000선 밑으로 급락했다.


    문제는 SCFI가 올해 내내 내림세일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영국 해운조사기관 드류리는 올해 컨테이너 평균 운임이 TEU(1TEU=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860달러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해운 호황이 오기 전인 지난 2020년의 852달러와 유사한 수준이다.


    물동량은 주는데 공급은 늘어나는 시장 상황이 운임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프랑스 해운 조사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올해 신규 컨테이너선 공급 증가율은 8%로 예상된다. 반면에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은 이에 한참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사기관별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 전망치는 클락슨(-1.3%), 드류리(0.8%)다.


    HMM의 영업이익이 2분기부터 적자전환에 무게가 실린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HMM의 올해 연간 실적은 매출액 8조1586억원으로 전년 대비 56.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629억원으로 98.4% 급감할 것"이라며 "2분기부터 영업이익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반면에 벌크선사인 팬오션은 1분기 바닥을 치고 2분기부터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 전망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팬오션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6% 감소한 1조1872억원, 영업이익은 27.4% 줄어 122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기별 영업이익 전망치는 2분기(1639억원), 3분기(2053억원)으로 우상향할 전망이다.


    곡물, 철광석 등을 나르는 벌크선 운임인 발틱운임지수(BDI)는 1분기 평균 1011로 전년 동기(2041) 대비 반토막이 났다. 그러나 2분기부터 상승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가 BDI를 밀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자재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중국이 다시 경제활동을 시작하면서 철광석 물동량이 늘고 있다.


    이병근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부터 중국 철강사들의 조강(쇳물) 생산량이 늘기 시작했고 같은 달 철광석 항만 재고량은 전월 대비 4% 감소한 1억3700만톤을 기록했다. 중국향 철광석 물동량이 본격적으로 늘고 있다"며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 이후 산업 생산활동이 올라오면서 BDI는 성수기 가을까지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설명했다.


    또한 컨테이너와 달리 벌크선 공급부족으로 BDI가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컨테이너선과 달리 벌크선은 신규 선박 공급이 제한적이고 환경규제로 인해 노후선의 운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공급 위축 요인은 내년에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경기 둔화에 따른 원자재 수요 위축 우려는 계속되나, 공급 위축 강도가 더 강할 것으로 전망돼 운임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