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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 김형관號, 'MR·LR2' 투트랙 전략…수익성 높인다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4/11 15:48:55
김형관식 새로운 시너지, 선사 맞춤식 서비스
MR 탱커 3만~5만DWT 선박 중심 생산성↑
LR2 탱커 비중↑…글로벌 선사 기술력 인정
"품질 보장·선사들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김형관 사장이 이끌고 있는 현대미포조선이 'MR탱커와 LR2 탱커 등 투트랙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3만~5만DWT급 선박 중심으로 생산성 극대화에 나서는 한편 선사들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며 수익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11월 그룹 인사를 통해 현대삼호중공업에서 현대미포조선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현대중공업 재직 당시 설계부문장과 기술본부장 등 요직을 맡은 전문가로 평가하고 있다. 김 사장은 현대미포의 수장으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기존 MR탱커 시장뿐만 아니라 선사들의 요구에 따라 맞춤식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PC선, LPG선 등으로 수익성 향상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 현대미포조선은 글로벌 MR탱커선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면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내비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지난달 말 869억원 규모의 석유화학제품선(Product Carrier) 1척을 수주했다. 선사를 비롯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이 선박은 11만5000DWT급 LR2(Long Range 2) 탱커로 현대미포의 베트남 현지법인 HVS(Hyundai Vietnam Shipbuilding)에서 건조해 오는 2026년 1월 31일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이번 선박을 포함해 HVS는 LR2 수주잔량만 12척으로 늘어났다. 벌크선과 5만DWT급 MR(Medium Range) 탱커로 선박건조 경험을 쌓아올린 HVS는 아프라막스급 원유운반선과 같은 크기의 LR2 탱커까지 건조하며 선종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미포는 지난 1996년 11월 국내 조선사로는 처음으로 베트남 비나신그룹과 합작해 베트남 동남부 칸호아 성에 HVS를 설립했으며 수리·개조 사업을 개시한 1999년 60여척의 선박 수리 실적을 올렸다. 이후 2008년까지 980여척의 선박에 대한 수리·개조 실적을 쌓은 HVS는 신조사업으로 전환해 벌크선, 석유화학제품선 건조에 나섰다. 2011년부터 신조사업으로 전면 전환한 HVS는 지난 2019년 2월 MR 탱커인 '말린 미스테리(Marlin Mystery)'호를 인도하며 100번째 선박을 건조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선박 수리·개조 사업 시작 이후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신조사업 전환 이후 8년 만에 100척의 선박을 건조하는 역량을 갖추기까지는 현대미포의 지속적인 지원이 뒷받침됐다. 신조사업 전환과 함께 현지 노동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1년여간 생산·설계·자재 등 전 부문에 걸쳐 선박 건조 교육을 진행한 현대미포는 모든 생산 공정에 현대미포와 동일한 안전·품질관리체계를 적용했다. 그 결과 첫 번째 신조선박인 5만6000DWT급 벌크선 'E.R 베르가모'호를 계약일보다 3개월 앞당겨 인도하며 선주사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클락슨(Clarkson)에 따르면 HVS는 올해 1분기말 기준 92만3000CGT 규모의 선박 38척을 수주잔량으로 보유하며 CGT 기준 글로벌 28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신조사업 전환 초기 벌크선과 MR 탱커로 기술력을 끌어올렸던 HVS는 MR·LR2 탱커 위주로 수주에 나서고 있으며 LR2 탱커 수주잔량은 전체의 3분의 1 수준까지 높아졌다. 올해 6월에는 HVS에서 건조한 첫번째 LR2 탱커가 인도되면서 LR2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점차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2기의 드라이도크와 450톤급 골리앗 크레인 1기를 보유한 HVS는 점차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LR2 탱커 건조에 집중하고 현대미포는 MR 탱커 위주로 수익성 극대화에 나선다.
현대미포는 조선소 특성 상 3만~5만DWT급 선박 위주로 건조함으로써 수익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지난해 53척의 선박을 건조한 현대미포가 올해는 더 많은 67척의 선박 인도계획을 세운 것도 도크에 피더 컨선, LPG선, MR탱커 등의 선박 4척을 나란히 건조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20년말 3400만달러 수준이었던 MR 탱커 가격이 최근 4500만달러까지 상승함에 따라 현대미포의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HVS는 현대미포가 보증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 조선소와의 경쟁에 나서고 있다. HVS에서 선박을 건조할 경우 한국에 선박을 발주하고 싶지만 높은 선박가격이 부담스러운 선사들을 대상으로 효율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것이 가능하다.
현대미포 관계자는 "HVS에서 건조되는 선박들은 해외 선사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선사들은 비슷한 가격조건이면 중국보다 HVS에 선박을 발주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현대미포는 3만~5만DWT급 가스선과 MR 탱커를 중심으로, HVS는 이보다 큰 LR2 탱커까지 시장을 확대함으로써 선사들의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