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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올해부터 IRA 세액공제 반영…SK온 "적자 대폭 축소"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4/11 15:43:38
LG엔솔, 1분기 잠정실적 기대 이상…향후 3년간 최소 5조8000억원 세액공제 효과
삼성SDI 내년부터 수혜 기대…SK온, AMPC 혜택 힘업어 내년에는 흑자전환 가능성
국내 배터리업계가 전기차 시장 성장세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에 힘입어 올해도 수익성이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배터리업계 후발주자인 SK온의 적자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11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성적표를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8조7471억원, 영업이익 6332억원의 잠정실적을 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1.4%, 144.6% 증가한 수치다. 일회성 요인이 반영됐던 2021년 2분기를 제외하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다.
1분기 실적에는 미국 IRA 시행에 따른 생산세액공제(AMPC) 혜택 예상액 1003억원이 포함됐다. AMPC는 미국에서 생산한 규모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다. 배터리 셀·모듈 생산 규모에 따라 킬로와트시(㎾h)당 각각 35달러, 1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다.
증권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이 향후 3년간 최소 5조8000억원에 이르는 세액공제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한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부터 AMPC 세액공제분의 영업이익단 반영을 공식화했다"며 "세액공제 규모는 2022년 8000억원, 2024년 1조7000억원, 2025년 3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세액공제 규모는 향후 법안의 세부지침 구체화 혹은 미국 내 판매량 증가에 따라 상향될 가능성도 존재하며 이는 추가 업사이드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AMPC 효과에 따른 미국 내 수익성 개선으로 현지 진출 가속화 및 신규 수주 확대로 연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I도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1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난 5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16% 증가한 3736억원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 늘어난 23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13% 증가한 2조원으로 전기자 중심으로 외형성장이 기대된다"며 "미국 수주 모멘텀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2025년까지 미국 배터리 수요 대비 공급은 충분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삼성SDI가 내실 위주의 보수적 성장 전략을 유지해왔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주 행보가 공격적으로 변했다"며 "제너럴모터스(GM), 볼보, BMW 등으로부터 올해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당장은 아니지만 삼성SDI 역시 AMPC 세액공제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스텔란티스와 함께 미국 인디애나에서 건설 중인 합작공장이 가동되는 2025년부터 본격적인 IRA 수혜도 반영될 전망이다.
반면 SK온은 직전 분기 대비 영업적자가 더 확대되며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SK온 1분기 영업적자 규모를 3000~40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유럽 신규 공장 운용, 지난 2월 포드 F-150 배터리 품질이슈에 따른 생산 중단, 임직원 격려금 지급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다.
SK온은 내년에는 흑자기업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지난 2월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EBITDA 기준 흑자를 달성하고 내년도에는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5일에는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타운홀 미팅에서 "통상 제조업은 초기 4∼5년은 적자를 보다가 이후 빠른 속도록 빛을 본다"며 "우리도 독립법인 초기라 여러 어려움이 있으나 이를 잘 극복하면 내년부터는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AMPC 관련 이익이 반영되면 SK온의 실적도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흑자전환 시점도 앞당겨질 수 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온은 단독 설비, 포드와 조인트벤처(JV)와 지난해 연말 JV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현대차 프로젝트를 고려하면 미국 내 170GWh 이상의 생산규모를 보유할 것"이라며 "이를 감안한 연간 AMPC 혜택은 올해 4201억원, 2024년 6429억원, 2025년 3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도 "SK온은 AMPC로 인해 향후 10년간 30조5000억원의 보조금을 수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IRA로 인해 올해 예상되는 수혜 금액은 4300억원"이라며 "적자가 지속되는 SK온의 실적과 기업가치 개선에 상당 부분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예상되는 IRA 혜택 5790억원을 실적에 반영할 경우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며 3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