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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증권 발 매도사태 후폭풍…'빚투' 감소 추세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5/10 17:05:26
신용거래융자 비중 20조원→18조원
반대매매 비중도 두자릿수로 치솟아
SG증권 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 이후 개인투자자의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신용거래융자)가 감소추세이다. 개인투자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신용거래융자는 유가증권·코스닥 시장 전체 합산 기준 18조8533억37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24일 20조4319억200만원을 기록한 후 감소세를 나타낸 것은 증시를 흔들었던 SG증권 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닥이 코스피 시장보다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컸다. 지난 8일 코스닥 시장에서는 9조8084억원을 기록했으나 코스피에서는 9조449억원에 그쳤다. 주가 조작 논란이 시작된 지난달 24일에는 코스닥 10조5630억원, 코스피 9조8688억원으로, 9거래일만에 양대 시장서 약 8000억원씩 증발한 셈이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SG증권 대량 매도가 지속된 이후 치솟았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지난 2일 기준 16.4%까지 치솟았다. SG증권 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 발생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1일 기준으로는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이 6.8% 수준이었으나 2배 이상 반대매매 비중이 확대된 셈이다.
반대매매 금액을 산정한 통계는 공식적으로 없으나 반대매매 비중이 늘어났다는 점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반대매매는 신용거래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하락하거나 외상거래로 매수한 주식(미수거래)에 대해 결제대금을 납입하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해 채권을 회수하는 방법이다. SG증권 발 무더기 매도 사태로 신용거래로 인한 반대매매가 쏟아졌다는 점을 가늠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이번 사태 이후 SG증권이 매도한 8개 종목은 외려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해당 종목들의 '주가가 싸졌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일부 종목은 최근 대차잔고가 크게 늘어 추가 하락 가능성에 베팅하는 수요도 늘고 있다. 대차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주식을 빌려온 뒤 아직 갚지 않은 물량으로, 국내에서는 무차입 공매도가 금지돼 있어 공매도를 위해서는 대차거래를 해야한다. 잔고를 통해 공매도 수요를 가늠할 수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태 이후 레버리지를 일으킨 투자자에게 반대매매 공지가 나가는 경우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반대매매로 인해 증거금 비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경우도 있어 빚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