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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D발 주가 폭락에도…개인 투심 "그래도 산다"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5/10 16:51:52
주가폭락 이후 개미 8500억원 어치 더 샀다
무더기 하한가 종목만 3200억원 가량 순매수
'하따' 노리는 겁 없는 개미…"비중확대 기회"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로 증권업계가 차액결제거래(CFD) 계좌 개설·신규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등 자본시장에 파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개미(개인투자자) 투자심리는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는 오히려 주가가 폭락했던 종목들을 적극적으로 담는 모습도 보였다. 다만 CFD 반대매매로 인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개인 신용융자 거래규모는 다소 줄고 있는 상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9일까지 10거래일간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8459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기관이 9378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외국인이 2130억원을 순매수하는데 그친 것과 대비된다.
지난달 24일 이전 10거래일 순매수 규모와 비교해보면 개인 순매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지난달 10일부터 21일까지 개인 순매수 규모는 5159억원이었다. 외국인은 1조2401억원을 순매수하고, 기관은 1조2674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24일은 SG증권발 대규모 매도 물량으로 △다우데이타 △다올투자증권 △대성홀딩스 △삼천리 △서울가스 △선광 △세방 △하림지주 등 무더기 하한가가 발생하기 시작한 날이다.
주가조작 세력이 CFD를 악용하면서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발생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자본시장 분위기도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실제로 지난달 10일부터 21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2.17%, -1.28%의 등락률을 기록했는데 CFD 사태 이후 지난 9일까지 코스피 -1.35%, 코스닥 -3.79%로 부진했다.
그럼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특히 하한가 종목들을 적극 사들였다. 지난 10거래일간 개인투자자들은 △삼천리 867억원 △다우데이타 604억원 △하림지주 459억원 △서울가스 365억원 △대성홀딩스 333억원 △선광 290억원 △세방 265억원을 순매수했다. 하한가가 두드러졌던 종목들의 순매수 규모는 3200억원에 육박한다.
이 같은 현상은 '야수의 심장'으로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하따(하한가 따라잡기)' 투자전략을 펼치는 개인투자자들의 영향으로 보인다. 주가가 급격하게 떨어진 만큼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5월이면 주식을 팔아야 한다(Sell In May)는 투자 격언에 미루어 오히려 비중 확대에 나선 개인투자자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0년 이후 코스피 5월 평균 수익률은 -0.88%로 12개월 중 가장 약했고, 상승 확률도 38.5%로 가장 낮았다.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코스피 11.86%, 코스닥 24.08%로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던 만큼 5월 지수가 주춤할 때 향후 상승장 대비 주식 비중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5월을 마지막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짐에 따라 그동안 주식시장을 억눌러온 금리 리스크가 해소, 하반기 주식시장 강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2020년 8월과 유사한 박스권 등락만으로도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내면서 분위기 반전을 준비해 나갈 전망"이라며 "코스피 2550 이상에서는 매수 타이밍을 늦추고, 2400선대 진입 시점부터는 변동성을 활용한 분할매수 전략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CFD 반대매매 수십억원의 추가 증거금을 납부하라는 독촉문자 등이 알려지면서 빚투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신용공여 잔고는 감소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코스피·코스닥 시장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고 규모는 20조4319억원에 달했으나 CFD 사태가 불거지면서 같은달 27일 19조원대로 신용융자 잔고가 줄었고, 이달 3일에는 18조원대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