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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빅3' 후판값 리스크?…2Q '흑자 전환' 성공한다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5/10 16:51:27

    철강사 "인상" vs 조선사 "인하 내지 동결"

    협상 길어져…인상돼도 폭 크지 않을 전망

    충당금 설정 우려 없어…"이익 개선세 시작"




    HD현대중공업 야드 ⓒHD현대HD현대중공업 야드 ⓒHD현대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상반기 후판(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 가격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2분기 일제히 흑자 전환에 성공한다. 지리하게 이어지고 있는 상반기 후판값 줄다리기가 실적 개선 흐름을 바꾸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조선업계와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조선 빅3와 철강사는 현재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에서 이견을 빚고 있다. 철강사는 '소폭 인상'을 주장하고 있지만 조선 빅 3는 '인하 내지 동결'로 맞서고 있다.


    협상이 길어지고 있지만 상반기 후판값이 오르더라도 예전처럼 인상 폭이 크진 않을 것으로 조선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후판값은 지난 2021년 상반기 톤당 10만원, 하반기 40만원 올랐다. 2022년 상반기에는 10만원 인상됐다. 1년 반 동안 60만원 오른 것이다. 이후 2022년 하반기 후판값은 톤당 10만원 인하됐다.


    게다가 최근 들어 철강 원료값도 하락세이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중국 칭다오항 수입 기준 철광석 현물가격은 톤당 106달러로 전월 대비 13.6달러(11.37%) 떨어졌다. 연초보다는 9.9% 하락했다.


    후판 비용은 선박 건조비용의 약 20%를 차지하는 항목으로 수익성과 직결된다. 조선사와 철강사들은 매년 상·하반기 협상을 통해 후판 가격을 정한다. 조선사들은 예상보다 후판값이 높아지면 미리 충당금을 설정해 실적에 반영한다. 나중에 후판값이 낮아지면 충당금이 환입돼 실적에 반영된다.


    인건비와 더불어 가장 큰 비용인 상반기 후판값 변동성이 소폭에 머물 것으로 관측되면서 조선 빅 3는 2분기 일제히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1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58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밝힌 것에서 뒤집힌 것이다.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인 KOC가 2020년 HD한국조선해양을 상대로 런던 국제중재재판소(LCIA)에 제기한 중재재판의 판정 결과를 수용해 배상액 등 775억원을 실적에 반영해서다.


    HD한국조선해양은 2분기부터 본격적인 흑자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일부 진행 중인 소송 건들이 있지만 향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188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중공업도 2분기 3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 1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2분기 만에 흑자전환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2분기 34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형 조선 3사가 2021~2022년 수주 실적을 초과 달성했고 2021년부터 선가가 꾸준히 상승했는데 이때 수주한 물량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된다"며 "따라서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 개선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 상반기 후판값이 인상된다고 해도 이익 방향성을 바꿀 정도로 큰 폭으로 오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