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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조건부 승인’ 가닥···대우조선 특수선 사업 '시너지' 높인다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5/09 15:19:24
국내 최초 잠수함·함정 수출 대우조선
인수 한화, 韓 록히드마틴 꿈 앞당겨
무기 체계와 함정 건조 기술력 결합해
국방력 향상 및 해외 점유율 확대 기대
한화그룹과 대우조선의 기업결합이 조건부 승인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한화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특수선 사업에 대한 시너지 효과가 더욱 기대된다. 대우조선은 국내 최초의 잠수함 건조 등 해상 방위산업 시장을 개척해 왔다. 여기에 한국형 록히드 마틴을 추구하는 한화그룹과의 결합은 국방력 강화 뿐 아니라 해외 방산시장 점유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8일 저녁 한화그룹에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관련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 공정위는 심사보고서를 오는 26일 열리는 전원회의에 상정하고 경쟁 제한성 여부와 조치 수준 등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 지난해 12월 16일 대우조선해양과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한 한화그룹은 4개 월 여 만에 기업결합 심사를 완료하게 됐다. 공정위가 전원회의에서 기업결합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 이후 한화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이상 공정위 안에 따라 기업결합 승인이 이뤄지게 된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 인수는 육·해·공 방산시장을 통합해 한국형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을 완성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국내 최초로 잠수함 건조에 나섰던 대우조선을 인수하는 것은 해상 분야 방산시장 통합을 위한 것이다. 지난 1988년 독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아 KSS-I급(1200톤급) 잠수함을 건조한 대우조선은 KSS-II 사업에 참여했으며 2021년 8월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독자 설계·건조한 KSS-III급(3000톤급) 도산 안창호함을 인도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나선 대우조선은 2004년 인도네시아 잠수함 창정비 사업 수출을 시작으로 2011년에는 3척의 인도네시아 해군 잠수함 신조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최초로 잠수함 수출에 성공했다. 함정 시장에서도 대우조선은 3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과 건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군력 증강과 수출에 나서고 있다.
1989년 국내 최초로 4000톤급 헬기탑재 구축함을 자체 설계·건조한 대우조선은 대양작전이 가능한 5000톤급 구축함, 1만톤급 구축함 등 약 35척의 수상함을 건조했으며 1998년에는 방글라데시로부터 1억달러 규모의 2300톤급 프리깃함 1척을 수주해 국내 최초의 함정 수출 기록을 세웠다. 2012년에는 영국 국방부로부터 군수지원함 4척을 수주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대우조선은 이를 바탕으로 이듬해 6월 노르웨이 방위사업청으로부터 군수지원함 1척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영국 군수지원함 수주 당시 해양제국으로서의 자부심을 강조하던 영국 조선업계는 대우조선의 기술력과 원가경쟁력 앞에 입찰제안서조차도 내지 못했으며 노르웨이 군수지원함 수주는 대우조선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영국 국방부가 직접 추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EU, 영국, 싱가포르, 베트남, 튀르키예, 중국, 일본 등 7개국 경쟁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을 승인 받은 한화그룹은 공정위를 마지막으로 기업결합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인수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가장 큰 숙제였던 기업결합 심사 절차를 마친 후 이뤄지는 물리적인 인수절차는 2개월 내에 모두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선박엔진 제조업체인 HSD엔진 인수도 추진하고 있는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인수 이후 수직계열화를 통해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한화그룹이 생산하는 무기체계를 대우조선이 건조하는 함정 및 잠수함에 탑재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고 글로벌 함정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인수로 효율성 향상 뿐 아니라 글로벌 방산시장에서도 시너지를 높여 우리나라 방산 수출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한국형 록히드마틴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대우조선 인수는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