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위치 :뉴스
[김동관式 뉴 대우조선] 22년 만에 새 주인 찾고 '재도약' 꿈꾼다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5/09 15:17:33
공정위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
상반기 중 대우조선 인수 완료
안정적 사업, 임직원 처우 개선
글로벌 방산시장 시너지 효과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한화의 사업구조 재편 ‘퍼즐’이 완성됐다. 김 부회장은 태양광과 우주에 이어 육·해·공을 아우르는 방산까지 그룹의 미래 사업 ‘3대 축’을 완성하며 차기 총수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9월 대우조선 인수를 결정하고 그해 12월 19일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김 부회장 체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대규모 인수합병이다.
한화는 22년 간 산업은행 관리체제에 있었던 대우조선의 새로운 주인이 됐다. 27일 공정위는 한화와 대우조선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한화가 대우조선 인수 본 계약을 체결한 지 5개월 만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주인 없는 회사'라는 꼬리표를 떼게 됐다. 향후 전략적인 영업으로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구축할 뿐 아니라 해외 방산시장에서도 한화그룹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6일 열린 전원회의에서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관련 조건부 승인을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조건부 승인이 결정됨에 따라 한화그룹은 향후 함정시장 관련 무기체계 등을 납품할 경우 대우조선 뿐 아니라 HD현대중공업 등 경쟁사들에게도 가격, 기술정보 제공에 공정해야 할 의무를 갖게 된다.
기업결합 심사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한화그룹의 대우조선 인수는 속도를 낸다. 지난해 12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 인수 본 계약 체결 당시 올해 상반기 중 인수작업을 마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남은 2개월 간 임시 주총 개최 등 물리적인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은 새 주인을 맞이하면서 본격적인 재 도약에 나설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임금인상 등 처우개선 여부가 대우조선 직원들의 가장 큰 관심사다. 공적자금 투입과 수차례에 걸쳐 이뤄진 구조조정 등으로 대우조선 직원들은 경쟁사 대비 낮은 임금을 감수해야만 했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대우조선 임직원의 평균연봉은 7300만원으로 8000만원 중반 수준인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임금격차는 수주 호조로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서 경력직원이 HD현대중공업으로 유출되는 이유가 됐다.
수주영업에서도 중장기적인 전략을 세워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은 글로벌 경기상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조선사들은 호황기 때 높은 가격에 선박을 수주하고 경기가 악화될 때는 최소한의 일감을 채우면서 경기회복 시기까지 버티는 게 일반적이다.
대우조선은 매년 산업은행으로부터 사업성과를 평가받아야 했다. 글로벌 조선경기가 불황일 때 낮은 선가에 일감을 채웠다. 경기회복 시점에는 선제적으로 선가를 올리며 수익성 개선에 나서는 HD한국조선해양과 같은 영업전략을 취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조선 빅3의 수주경쟁은 여전히 치열하겠지만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는 대우조선은 전략적으로 영업에 나설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방산 등 해외시장 개척에 있어서도 한화그룹의 대우조선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1988년 독일의 209급 잠수함 기술을 도입해 국내 최초의 잠수함 건조에 나선 대우조선은 지속적인 기술력 향상과 국산화를 추진해 3000톤급(KSS-III) 잠수함을 독자 설계·건조했으며 2011년에는 국내 최초의 잠수함 수출에 성공했다.
함정시장에서도 해양제국이라는 자부심이 강한 영국 국방부로부터 군수지원함 4척을 수주했으며 군수지원함 건조 과정에서 대우조선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영국 국방부의 주선으로 노르웨이 국방부와 군수지원함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대우조선의 이와 같은 경쟁력은 육·해·공 방산시장을 통합해 한국형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을 완성한다는 전략을 세운 한화그룹의 마지막 퍼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의 무기시스템이 결합된 대우조선의 잠수함·함정은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