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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에 꽂힌 건설사…친환경 사업 박차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5/09 15:13:09
전 세계적 과제로 떠오른 '탄소중립'…건설사 '수소'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
한양-린데, 수소 사업 본격 진출…연간 8톤 규모 블루수소 생산 기지 만든다
현대건설, 국내 최초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 조성 중…1800조 시장 선점
국내 건설사들이 태양광과 풍력 등 이른바 '친환경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수소 사업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고 있다. 탄소중립이 전 세계적으로 과제로 떠오르면서 건설사들에 수소 플랜트가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양은 최근 세계 최대 산업용 가스 생산 기업인 린데와 손잡고 수소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전라남도 여수시 묘도에 블루수소 생산 클러스터 조성을 목표로 8억 달러(약 1조608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한양과 린데는 현재 한양이 추진 중인 '동북아 LNG 허브터미널'이 위치한 여수 묘도 항만재개발 부지에 오는 2030년까지 연간 8만톤 규모의 수소 생산시설, 수소 혼소 열병합발전소, 탄소포집·액화·저장시설 등 블루수소 생산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블루수소는 그린수소와 함께 청정수소로 불린다. 블루수소는 액화천연가스(LNG) 등 화석연료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면서 수소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활용하는 친환경 수소다.
정부도 그간 국내 수소 사업이 그레이수소(석유화학·철강 공정서 발생한 부생수소)에 집중돼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따라 청정수소 공급망 구축을 새로운 국정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세계 수준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구축하고 액화충전소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청정수소 생태계 조성에 드라이브를 걸자 국내 건설사들도 청정수소 플랜트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0년 환경시설관리를 인수한 데 이어 연료전지,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그린수소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연구개발 조직인 G2E 사업부 내 수소사업추진팀을 두고 수소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SK에코플랜트와 현대엔지니어링은 미국 초소형모듈원전(MMR) 전문기업 USNC와 손잡고 '탄소배출 없는 수소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3사는 5년 내 '수소 마이크로 허브'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수소 마이크로 허브는 MMR에서 발생하는 전기와 고온의 증기에 고체산화물수전해기(SOEC) 고온수전해공정을 적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설비다. 다시 말해 원자력을 활용해 만든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뽑아내면서 이른바 '탄소배출 없는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사업에서 블룸에너지의 SOEC를 통해 원전 기반의 수전해 수소 생산 시스템을 구성하고 수소 생산 설비를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MMR 관련 BOP(Balance of Plant)와 설계·조달·시공(EPC) 업무를 총괄한다.
이 밖에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일본 치요다화공건설 'SPERA 수소' 기술을 활용한 수소 사업 협력 업무협약을 지난 3월 체결했다. SPERA 수소는 수소가 상온·상압 상태로 유지돼 안정적인 운반과 저장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치요다는 LNG, 석유화학 분야를 주력으로 하는 일본 대표 엔지니어링사로 삼성물산은 치요다와 수소 변환·추출 플랜트 건설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를 전북 부안 신재생에너지 단지 내에 조성 중이다. 이번 사업은 수소의 생산·공급체계를 청정수소로 전환하고 2.5mw 규모의 수소를 하루 1톤(t) 이상 생산·저장·운이 가능한 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내년 2024년까지 완공하고 생산한 수소는 수소충전소 등과 연계해 수소 모빌리티에 활용할 계획이다
오는 2030년 기준으로 글로벌 수전해 수소생산플랜트 누적 시장 규모는 1800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은 이 같은 글로벌 수전해 수소생산플랜트 시장 선점을 위해 수전해 전문기업과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수소 운송을 위한 소수 액화 분야 기본설계 능력을 향상하고 그린수소 생산에서 사업화가 가능한 영역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업계관계자는 "기존 화공플랜트 시장은 유엔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저감 노력에 따라 시장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청정에너지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신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발전소 설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