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뉴스

    수산물 할인대전 벌써 끝?…행사품목 아닌 전복·새우는 "어쩌나"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4/26 16:55:04

    소비촉진 효과는 확실 고등어·오징어 '안정'

    일부 품목 행사 제외…되레 도매가 내린 경우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수산물 판매대.ⓒ연합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수산물 판매대.ⓒ연합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농출수산물 소비 촉진 정책을 연중 기획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수산물 부문은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예산 170억원을 풀어 소비자에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줄이고 판매자에는 판매량 확대를 지원하겠다는 공언에 비해서는 소비촉진 정책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 주관으로 지난 23일까지 열렸던 '대한민국 수산대전-4월 특별전' 이후 추가 행사는 아직 예정돼있지 않은 상태다.


    반면 축산물 부문은 가정의달을 맞아 이달에 이어 다음 달 중순까지 할인 행사를 이어간다. 한우의 경우 지난 2월부터 실시한 '소프라이즈 2023 대한민국 한우세일'을 해당 기간 연이어 실시하는 것으로 계획했던 소비 촉진 효과를 조만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정부의 소비 촉진 행사는 소비자가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에서 수산물을 구입할 때 최대 50% 할인을 지원해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어주는 행사다. 소비량을 늘려 과잉 수급 상황을 맞춰 공급가와 구매가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행사 이후 가격 안정화 효과도 어느 정도 나온 상황이다. 지난 행사의 할인 품목인 고등어·오징어·갈치·조기 등 가격이 조정된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의 유통가격통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으로 고등어 10㎏ 도매가는 7만100원으로 한 달 전(6만1975원)보다 13.1% 증가, 소매가는 마리당 4730원으로 5445원에서 13.1% 감소했다. 공급량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 판매량 증가로 낮아진 도매가는 오르고 높아진 소매가는 줄어든 효과를 받은 셈이다.


    오징어 가격도 같은 효과를 받았다. 물오징어 1㎏ 도매가는 1만5300원으로 한 달 전(1만3500원) 대비 13.3% 증가했고 소매가는 한 마리에 3415원으로 전달(3734원) 대비 8.5% 줄었다.


    문제는 할인 행사 품목에 포함되지 않은 어종은 여전히 낮은 도매가에 높은 소매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전복, 새우, 건미역, 김 등은 판매량 증가 효과를 받지 못한 모습이다. 심지어 전복과 새우는 도매가 하락을 기록 중이다.


    유통가 통계를 보면 전복 1㎏ 도매 가격은 지난달 3만4425원에서 3만3240원으로 3.4% 떨어졌다. 흰다리새우 2㎏도 2만6800원에서 2만5980원으로 3.0% 하락했다. 수산대전 할인행사가 부족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어촌에서는 수산물가격도 적정가로 안정시키기 위해 축산품과 비슷한 수준으로 정부 지원 할인 행사가 이어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전남 완도군 완도읍에서 전복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4~5월은 전복 어민들이 1년 중 가장 많은 물량을 출하하는 시기인데 소비량이 따라가지 못한다"며 "영세 양식 어가들은 전복값이 조금만 하락해도 경영난을 그대로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수산물 가격 불안정 상황은 전복 뿐만인 아니다. 올해 어업 총생산량이 전년 대비 늘어나면서 수산물 생산자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올해 어업총생산량은 전년대비 3.2% 증가한 379만톤으로 전망했다. 연근해어업이 전년대비 소폭 증가한 92만톤, 원양어업은 2.4% 증가한 43만톤, 해면양식업은 4% 증가한 239만톤이다.


    이에 따라 올해 수산물 생산자가격은 전년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수산물 생산자가격은 연근해어업의 생산량 감소와 넙치·굴 등의 주요 양식어류 가격 상승 영향으로 4.3% 상승한 반면, 올해는 생산량이 늘면서 생산자가격이 2%가량 하락할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산물 할인 행사 품목은 대체로 물가 관리품목인 대중성어종 6종만 포함되는 경우가 많은데 다른 어종도 과잉 공급으로 가격 불안정 상황에 놓인 경우가 많다"며 "할인 행사에 품목 자체를 확대해 전반적인 수산물 가격 안정을 도모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해수부도 수산물 가격 동향을 더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소비자 체감 물가가 완화될 수 있도록 수산물 가격과 수급 동향을 점검하겠다"며 "적기에 가격 안정 대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