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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 비이자이익 확대 '사활'…M&A 작업 '가속'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4/26 11:09:17

    우리금융 임종룡 1분기 컨콜서 "비은행 강화 이뤄낸다"

    하나금융, 보험사 추가 인수로 경쟁력 강화 여부 관건




    금융지주들의 비이자이익 확대를 통한 포토폴리오 개선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EBN금융지주들의 비이자이익 확대를 통한 포토폴리오 개선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EBN


    금융지주들의 비(非)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움직임이 빨라질 모양새다. 금융지주들은 예대마진으로 얻는 수익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를 위한 비은행 중심의 수익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이자이익에 쏠린 은행의 수익 구조를 지적해 온 만큼, 금융지주사들의 인수합병(M&A) 시도 또한 적극 이뤄질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1조8301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35.4% 줄어든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26조4129억원에서 32조5229억원으로 23.1% 뛰었다. 이자이익 장사에 대한 업권 안팎의 질타가 이어지는 이유다.


    올해 1분기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의 순이익은 4조5919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전년 동기(4조6720억원) 대비 1.7% 줄어든 전망치다. 특히 1분기부터 금융당국이 금융 부실에 대비한 충당금을 더 쌓으라고 요구하고 있어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은행들은 장기적 수익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비이자수익 확대 전략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임종룡 회장이 취임한 후 증권사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사 신설이 아닌 M&A으로 가닥을 잡고 여러 후보사를 다각도로 물색 중이다. 우리금융은 주요 금융지주사 가운데 유일하게 계열 증권사와 보험사를 두고 있지 않아 비은행 사업의 경쟁력 강화가 가장 절박한 상황이다.


    임종룡 회장은 1분기 실적 발표의 컨퍼런스콜을 통해 "시장은 변동성이 확대되고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더 큰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그룹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균형있는 수익구조의 토대를 마련하고 포트폴리오 완성의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시장상황 악화에 대비해 자본 충실도를 더욱 안정적 수준으로 유지해 리스크관리 체계를 끊임없이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임 회장은 지난달 서울 영등포구 우리은행 영등포시니어플러스점 개점식 직후 "구체적으로 제안을 받거나 협의를 할 만한 대상이 있는 건 아니지만, 우리금융 포트폴리오에 증권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재무 담당 부사장(CFO)도 컨콜에서 "전체적으로 보면 지금까지 밝혔던 증권사 인수를 우선하고 다음에 보험사를 검토하는 기본적인 인수·합병(M&A) 방침은 큰 변화가 없다"고 언급했다.


    실제 우리금융의 은행에 대한 의존도는 타 금융지주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1분기 주요 자회사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우리은행 8595억원 △우리카드 458억원 △우리금융캐피탈 393억원 및 우리종합금융 80억원 등이다. 그룹 전체 자산에서 우리은행의 자산 비율은 75.3%이며, 그룹 순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9%이다. 비은행부문 경쟁력 강화가 숙제로 남은 셈이다.


    우리금융은 이익 기반을 다지기 위해 중장기 전략으로 비은행 수익 비중을 30%까지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우리금융이 인수를 원하는 증권사로 유안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SK증권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신한금융·하나금융도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이들 역시 중장기적 목표로 비이자이익을 늘려야 하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은 2조 5315억원으로 전년(3조 6382억원) 대비 30.4% 하락한 바 있다. 신한금융은 비은행 이익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50%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의 경우 보험사 M&A를 검토 중이다. 하나은행은 작년 3조1692억원의 순익을 내면서 '리딩뱅크'에 올랐지만, 보험과 카드 등 2금융권 계열사들은 입지가 약하다는 평이다. 보험사 추가 인수를 통한 경쟁력 강화 여부가 관건이다. 시장에 매물로 나온 보험사로는 MG손해보험, KDB생명, 롯데손해보험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앞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 M&A를 확대해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아 우리 업의 영역을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은 수익력을 갖춘 기업들을 놓고 저울질 할 것"이라며 "금융당국의 요구가 아니더라도 안정적인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통한 비이자이익 수익 강화는 필수적인 흐름이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