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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 적기?…주택 시장 실수요자 '부상'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3/20 15:42:48
2월 생애 첫 주택매수자, 전달 대비 19.9% 증가
특례보금자리론·규제완화로 대출 가능에 매수↑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실수요자들은 이 기회를 활용해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기준 금리가 높아 대출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에서 신중한 판단을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20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집합건물(오피스텔·아파트·연립주택·다세대주택) 생애 첫 주택매수자는 전국 기준 2만70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만8314명) 대비 26.8% 감소한 수치지만, 한 달 전인 1월(1만7266명)과 비교하면 19.9% 증가한 규모다.
서울과 수도권의 매수세가 강했는데, 지난달 서울 생애 첫 주택매수자는 전달(1293명) 대비 22.6%가 증가한 1586명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역시 같은 기간 5547명에서 6724명으로 증가해 21.2%가 늘어났다.
앞서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기 전까지만 해도 집값이 크게 급등하면서 일명 ‘패닉 바잉(심리적 불안감에 물건을 사들이는 행위)’ 현상으로까지 번지면서 너도나도 주택 구매에 나서면서 거래량이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급격한 금리 인상과 각종 규제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거래가 감소한 영향이 크다.
다만 지난달 거래량이 다시 반등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동산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생애 첫 주택구매가 늘었다는 점에서 내집 마련에 나서는 실수요자들이 다시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생애 첫 주택 구매가 늘어난 배경에는 각종 규제 완화와 생애 첫 주택 구매자들을 위한 금융상품 등이 출시된 영향이 크다. 지난 1월 30일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의 경우 9억원 이하 주택을 대상으로 최대 5억원을 빌려주는 금융상품으로 연 4%대의 고정금리가 적용된다.
주택담보대출 시중금리가 6%대 수준인 점과 비교하면 비교적 저렴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보니 내집 마련에 나서는 이들이 많이 찾으면서 지난달 28일 기준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액은 17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해 8월부터 생애최초 주택구입시 LTV 상한을 주택가격과 지역에 상관없이 일괄 80%로 높이면서 대출한도 역시 4억원에서 6억원으로 확대했다.
특히 정부가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을 위해 올해 1·3 대책을 통해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고 세금과 청약 관련 규제를 완화한 점도 영향을 줬다. 이를 통해 청약 중도금대출 한도를 폐지하고 실거주 의무도 없애면서 청약시장에 생애 최초 매수자가 몰리고 있다.
청약 외에도 부동산 상승기에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구매한 이들이 급매로 다시금 매물을 던지면서 내집 마련을 기대한 실수요자들이 급매물에 관심을 보이면서 구매에 나선 것도 매수세가 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집값 낙폭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다지는 것 아니냐는 인식으로 인해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봤지만, 전문가들은 시장을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보고 있다. 여전히 금리가 높은 수준인데다 거래량이 충분하지 못해 매물 적체가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최근 일부 집값이 조정되면서 실수요자나 대기 수요자들이 늘어나는 것 같은데, 실제로 청약 경쟁률 등이 높아지는 것만 봐도 매수에 임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 대표는 “지금 매수세가 있다고는 하지만, 실수요자들의 눈높이에 따라 이게 얼마든지 조정될 수 있는 것으로 자본금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매수에 부담이 적지만, 무리한 대출은 감당하기 힘들 수 있다”며 “공급보다는 수요가 적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가격이 더 내려올 수도 있어 신중하게 매수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