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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달러 간다던 국제유가 반토막…"금융시장 불안 타고 출렁"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3/17 14:25:46

    미국 SVB 사태 유럽 스위스까지 번져…공포감 확산에 유가 폭락

    WTI 15개월 만에 70달러 하회…원유시장 공급과잉도 하방압력↑




    ⓒ한국석유공사ⓒ한국석유공사


    국제유가가 15개월 만에 70달러 아래로 밀려났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에 이어 크레디트스위스(CS) 충격이 겹쳐 원유수요 감소 공포감이 확산한 영향이다.


    올해 유가는 중국 리오프닝 효과로 배럴당 100달러까지 급등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으나 예상치 못한 은행발 금융위기를 만나 혼돈에 빠졌다.


    1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날 거래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68.35달러, 북해산 브렌트(Brent)유는 74.70달러 중동산 두바이(Dubai)유는 73.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3월 WTI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올해 들어 8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며 안정세를 보였으나 지난 10일 SVB 파산 소식 이후 연일 하락했다.


    SVB에 이어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에 대한 재정 건전성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15일(현지시간) WTI는 하루 사이 5.22% 가까이 하락한 67.61달러를 기록했다. 2021년 12월 3일 이후 최저치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4.9%달러 내린 73.6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포브스는 "미국 지방은행은 물론 유럽 CS 같은 초대형 은행까지 무너질 수 있다는 공포가 국제유가를 떨어뜨렸다"고 평가했다.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크레디트스위스는 스위스 중앙은행으로부터 540억 달러 규모의 대출 지원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에 유럽발 금융위기 우려가 다소 안정됐으나 이미 시장에 만연하게 퍼진 투자자들의 공포심리는 지속되고 있다. 원유 시장 트레이더들은 은행 파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 주목하고 있다.


    이후 1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시장 안정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는 소식에 WTI는 1.09% 상승했지만 여전히 60달러대에 머물러 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과 알렉산데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사우디 수도에서 만나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기존 생산정책(200만b/d 감산)을 고수할 것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 시장이 공급과잉 상태라는 점도 유가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월간 보고서에서 세계 석유 수요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공급과잉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IEA는 1월 OECD 상업 석유재고가 18개월 만에 최고치에 도달했다며 2월 러시아 석유 생산이 제재에도 불구하고 전쟁 전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올해 상반기에는 전 세계적으로 원유 공급량이 수요를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달 17일 유럽연합(EU) 27개국이 러시아산 원유의 가격상한선 조정 논의를 앞둔 가운데 주요 7개국(G7)이 현재 상한선(배럴당 60달러) 하향을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등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국가들은 러시아 원유 가격상한을 더 낮춰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러시아 제재 강화로 타이트한 수급이 유지되면 석유시장이 공급부족 상황으로 전환되며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IE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가격상한제를 시행한 이후 러시아의 석유 수출액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년 만에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IEA는 "러시아의 수익은 벌써 줄어들고 있다"며 "G7 제재가 전 세계적으로 원유와 석유 제품 공급을 제한하지 않으면서 러시아의 수익 창출 능력을 위축시키는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