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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바이오, 리더십 재구축·주주환원 확대 "경영 업그레이드"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3/16 15:42:43

    오너십 귀환과 새로운 경영진 선임 통한 리더십 재설계

    진단키트기업, 이익감소에도 배당금 증액으로 주주 배려

    주주 눈높이 맞춘 주주친화 정책 펼치며 복합위기 대응




    바이오 클러스터가 형성된 인천 국제도시 송도.ⓒEBN 자료 사진바이오 클러스터가 형성된 인천 국제도시 송도.ⓒEBN 자료 사진


    제약·바이오 상장사들의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개막되면서 각사의 경영 의사 결정에 시선이 모아진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새로운 패러다임 대응을 위해 마련한 다양한 주총 안건이 눈에 띈다. 오너십 귀환과 새로운 경영진 선임을 통한 리더십 재설계를 비롯해 주주환원 제고 대책 등 복합 위기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제약바이오업종 상장기업 51곳이 이달 28일까지 주총을 실시한다. 안트로젠이 지난 13일 가장 먼저 주총을 열었으며, 15일 헬릭스미스가 주총을 마쳤다. 17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이어진다.


    소액주주와 갈등을 겪고 있는 헬릭스미스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측이 추천한 이사가 모두 선임됐다. 소액주주가 제안한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15일 서울 마곡동 헬릭스미스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총에서 사측이 추천했던 사외이사 2명(김정만·조승연), 사내이사 2명(윤부혁·유승신)을 선임하는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날 다른 안건은 모두 통과하지 못했다. 헬릭스미스는 소액주주연합의 추천 인사인 사내이사 김훈식·박재석·최동규 씨를 해임하는 안건을 상정했지만 부결됐다.


    17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에서 주총을 개최하고, 존림 사장의 재선임안과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의 사외이사 등 안건을 의결한다. 이사 임기는 3년이다.



    제약·바이오 상장사들의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개막되면서 각사의 경영 의사 결정에 시선이 모아진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새로운 패러다임 대응을 위해 마련한 다양한 주총 안건이 눈에 띈다.ⓒEBN 자료 사진제약·바이오 상장사들의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개막되면서 각사의 경영 의사 결정에 시선이 모아진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새로운 패러다임 대응을 위해 마련한 다양한 주총 안건이 눈에 띈다.ⓒEBN 자료 사진


    삼진제약은 24일 주총에서 오너 2세들의 이사회 진입 여부를 의결한다. 이사회는 앞서 삼진제약 공동 창업자인 조의환, 최승주 회장의 자녀인 조규석, 최지현 부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안을 결정해 안건으로 올렸다.


    바이오기업 파마리서치도 오너 정상수 창업자의 2세인 정유진 파마리서치USA 법인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게 된다. 또 각자 대표를 맡고 있는 강기석, 김신규 대표의 재선임안도 의결한다.


    한미약품은 29일 주총을 연다. 사내이사 5명 중 3명을 교체할 예정으로 박재현 제조본부장, 서귀현 R&D 센터장, 박명희 국내사업본부장이 새로 이름을 올려 이사회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셀트리온그룹은 28일 서정진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그룹 경영에서 물러난 지 2년여 만이다. 셀트리온홀딩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이사회는 회사 가치 제고 등을 이유로 이달 초 서 명예회장을 사내이사, 이사회 공동 의장 후보자로 선임했다. 서 명예회장이 향후 2년간 다시 셀트리온를 이끌게 된다.


    서 명예회장의 복귀를 놓고 업계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 상장 3사를 지주사 아래 모두 편입해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려는 의도라는 해석과 함께 적극적인 투자와 사업 확대 의사 결정을 위한 복귀라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산업이 성장해야 하는 환경 속에서 충분한 명분을 갖고 있지만 현실적인 전략와 투자 의사결정에서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면서 "절체절명의 시기에 서 회장이 구원투수의 역할을 해야 셀트리온그룹의 운명이 좌우된다는 것은 업계 전반이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제일약품은 최장수 대표이사 체제에 도전한다. 성석제 제일약품 현 대표이사는 2005년부터 18년 동안 제일약품 대표이사로 재직이며, 올해 주총에서 재선임을 받는다.


    사내이사 임기가 3년인 점을 감안하면 주총 안건 의결 시 제약업게에서 20년 이상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는 신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제이더블유중외제약은 신영섭 대표이사, 일동제약은 서진석 사장 재선임을 의결한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호실적을 기록했던 진단키트 기업들은 줄어든 이익에도 주주환원 정책을 펼친다.


    휴마시스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 1주당 3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한다. 무상증자는 잉여 자본금 중 일부를 주주들에게 주식으로 배정한다는 의미다.


    배당금을 증액하기도 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0년 첫 배당에 나선 뒤 1년 만에 배당을 2.5배 증액했다. 지난해 결산 현금배당은 297억원으로 지난해 8월 중간배당을 포함하면 연간 배당 총액은 1005억원 수준이다.


    휴온스는 향후 3년 간 주당 배당금을 직전 사업연도 배당금 대비 최소 0%에서 최대 30%까지 상향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주주들에 대한 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자칫 행동주의 펀드와 소액주주들의 심기가 불편해지지 않도록 그 어느때 보다 투자자들과의 소통에 신경쓰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