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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어 중국 노선도 확장…날개 단 항공사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3/16 15:33:03
대형항공사·저비용항공사, 나란히 중국 노선 증편 나서
엔저 현상·일본 무비자 입국 허용으로…실적 반등 성공
한-중 정부, 코로나19 수준 노선 확대…주 608회 운항
국내 항공사가 일본에 이어 중국 노선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무비자 입국 허용·엔저 영향으로 일본 여객 수요를 끌어들인 국내 항공사는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한국과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노선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항공사들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이전 양국 간 체결한 항공협정상 운수권 수에 따라 노선을 증편하기로 하면서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한국과 중국은 각각 중국발,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의무화하면서 신경전을 펼쳤었다. 그러나 입국자 중 확진자 숫자가 줄자 양국은 규제 조치를 해제하고 하늘길을 넓히는 데 합의했다.
한·중 정부의 합의로 이달부터 양국 항공사는 별도의 제한 없이 종전에 각국이 보유한 운수권에 따라 각각 주 608회 운항할 수 있게 됐다. 운수권은 각국 정부가 자국 항공사에 배분하는 운항 권리를 의미한다. 정부 간 항공협정을 통해 운수권 규모가 결정된다.
코로나19 확산 전까지 한-중 노선은 주 1100여회 운행했다. 이는 국제선 전체 운항의 24%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2019년 대한항공 노선별 매출에서 중국은 23%를 차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에서 전체 노선 매출의 17%를 올렸다.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중국에서 9~16%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적자 늪에 빠졌던 LCC는 지난해 일본 노선 공급을 확대하면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제주항공은 2019년 2분기 이후 15분기 만에 분기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 진에어는 4분기에 영업이익 116억을 올려 제주항공과 마찬가지로 분기 흑자를 이뤘다.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일본 노선 여객 수는 116만1823명으로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었다.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2배 넘게 늘어난 셈이다. 또 전체 국제선 여객에서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2월 28%를 차지해 지난해 10월보다 12% 상승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엔저 현상의 장기화와 일본 무비자 입국으로 일본 여객 수요가 크게 늘었다"면서 "덕분에 실적이 반등됐다"고 말했다.
일본 노선을 통해 여객 수요를 확인한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 확대에도 고삐를 당기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17일부터 중국 노선을 증편한다. 현재 대한항공은 선양(주 3회), 상하이·광저우·다롄·톈진(주 2회), 난징·칭다오(주 1회) 등 중국 본토에 총 13편을 운영 중이다.
오는 27일부터 항공편은 총 84편으로 확대된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38%에 해당하는 수치다. 상하이는 주 2회에서 주 14회로 7배 늘어난다. 톈진·난징·선전 등은 주 4회로 증편된다. 대한항공은 5월부터 중국발 항공편을 주 99편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는 2019년 대비 43%에 해당한다.
아시아나항공도 증편에 나선다. 아시아나항공은 3월부터 17개 주요 중국 노선에 대해 주 89회로 운항 편수를 늘렸다. 이번 증편으로 지난 3년간 닫혔던 광저우, 칭다오, 시안, 톈진 하늘길도 열리게 됐다.
하계 스케줄이 적용되는 오는 26일부터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중국 주요 노선을 대거 증편한다. 상하이, 옌지 노선은 주 7회, 선전 노선은 주 3회로 늘린다. 중국은 이번 증편을 통해 기존 5% 수준에 머문 중국 노선 운항 회복률을 약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LCC도 중국 노선 증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항공은 오는 26일부터 기존 한-중 노선을 주 5회에서 주 16회로 확대하기로 했다. 옌타이(주 3회), 옌지(주 6회), 하얼빈(주 3회), 웨이하이(주 4회) 등 노선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 규제로 운항이 어려웠던 중국 노선 운항 확대를 통해 항공교통 이동 편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한국과 중국을 잇는 하늘길을 순차적으로 늘려 나갈 것"이라고 했다.
진에어는 오는 26일부터 약 3년 2개월 만에 제주-상하이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진에어는 해당 노선에 189석 규모의 B737-800 항공기를 투입해 주 7회 일정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제주-시안 노선은 이날부터 복항했다.
에어부산은 지난 9일부터 부산-칭다오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지난 1일에는 부산-옌지 노선을 기존 주 1회 운항에서 주 2회로 증편했다. 에어부산은 코로나19 전 김해공항과 인천공항에서 각각 6개, 2개의 중국 노선을 운영했다. 총 월 300편 운항해 4만명 이상의 탑승객을 실어 날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선은 국내 항공사의 최대 매출처로 증편에 맞춰 여객 수요가 뒷받침되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시장 수요에 맞춘 효율적인 노선 운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