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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 인구 잡아라"…현대차, 신남방 공략 가속도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3/15 15:37:56
신남방 인구 20억 명…전 세계 인구 4분의 1 차지
현대차, 인도 GM공장 인수 추진…생산 대수 90만대
인도네시아서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공장 설립 중
현대자동차가 신남방(인도+아세안)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남방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약 4분의 1인 20억 명에 달해 글로벌 완성차에게 '기회의 땅'으로 불린다. 실제 현대차는 신남방에서 지난해 가장 높은 판매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인도 제너럴모터스(GM) 공장 인수를 추진한다. 1996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 13일 현대차 인도법인은 GM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 공장 인수와 관련해 법적 구속력이 있는 텀시트(주요 거래 조건서)에 서명했다.
현재 현대차는 인도에 2개의 공장을 운영 중이다. 1998년에 설립한 남부 첸나이 제1공장과 2008년에 준공된 제2공장 등이다. 두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약 76만대로 이 중 15만대가량은 수출 물량이다.
이번에 현대차가 인수를 추진 중인 GM 공장은 지난 2020년 10월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지난 2017년 GM이 인도 내수 시장에서 철수한 지 3년 만이다. 인도 언론에 따르면 GM 공장 가동 중단 당시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자동차 13만대, 엔진 16만개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의 지난해 자동차 생산량은 546만대로 전 세계 4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24.1% 증가한 규모다. 전 세계 자동차 생산 톱10 국가 중 전년 대비 20% 이상 생산량이 증가한 국가는 인도가 유일하다.
인도의 지난해 내수판매는 472만5000대로 전년 대비 25.7% 상승했다. 이는 일본을 제치고 중국과 미국에 이어 전 세계 3위 기록에 해당한다.
현대차가 해당 공장 인수를 완료하면 현대차의 인도 현지 최대 생산 대수는 90만대가량으로 늘어나게 된다. 인도는 현대차의 글로벌 권역별 시장 중 북미, 내수, 유럽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시장이다. 지난해에는 인도에서 전년 대비 8.7% 늘어난 55만5000대를 판매했다.
올해는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는 올해 전년 대비 7.2% 늘어난 총 59만5000대를 인도에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목표치는 유럽(59만3000대)보다 높은 것이다. 실제 목표를 달성할 경우 인도 시장은 현대차의 세 번째 시장으로 올라서게 된다. 현대차는 아세안 지역도 공략 중이다. 아세안 지역 거점은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연 100만대 이상의 자동차가 판매돼 아세안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불린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와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판매가 주춤했지만, 오는 2025년 이후에는 연 100만대 이상 판매되는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아세안 주요 5개국의 2025년 자동차 판매량은 358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1년 전인 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에 아세안 지역 최초 완성차 생산거점을 구축했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현재 연간 15만대 생산 규모를 갖춘 가운데 향후 25만대로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자카르타 동쪽 약 40km, 동남아 해운 중심지 탄중 프리오크로부터 약 60km 떨어져 있다. 자카르타까지 고속도로로 이어져 있는 것은 물론 자바섬 동쪽과 서쪽 끝까지 연결돼 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전용 기지로서 아이오닉 5를 양산 중이다. 인도네시아 진출 브랜드 중 첫 현지 생산 전기차다. 아세안 지역은 일본 완성차 업체의 점유율이 70%에 달하는데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생산으로 아세안 각국의 친환경차 전환 정책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 2021년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서 아이오닉 EV와 코나 EV를 총 605대 판매해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87%를 차지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전기차 산업 촉진 정책도 현대차에 호재로 통한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9년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회사가 현지 부품과 인력을 활용해 현지화율 조건을 만족하면 수입 관세, 사치세(15%)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현지화율 요건은 △2002~2003년 40% △2024~2029년 60% △2030년 이후 80% 등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인도네시아 전기차 현지화 전략에 부응하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르면 올 상반기 중 완공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부터 배터리셀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합작공장 배터리를 장착하면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서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 전기차 시장에서도 주도권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