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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LNG선 2차 물량 뱃고동 울리나…배값이 관건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3/15 15:35:57
연내 조선 3사와 40척 내외로 본계약 체결할 듯
LNG선값, 2.56억달러로 역대 최고…가격 두고 샅바 싸움할 듯
카타르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2차 물량 본계약이 연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의 LNG 증산 계획에 맞추려면 발주처가 연내 본계약을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또한 LNG선 수주 호황에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 3사도 슬롯(선박 건조 공간)을 무한정 비워둘 수 없기 때문에 본계약이 하나둘씩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관건은 사상 최고가를 돌파한 LNG선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형 조선 3사와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에너지(옛 카타르페트롤리엄)은 LNG선 2차 물량 본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2차 물량은 40척 내외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연간 LNG 생산량을 기존 7700만톤에서 1억2600만톤으로 확대하는 증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지난 2020년 6월 1일 카타르에너지와 국내 대형 조선 3사는 100척 규모의 LNG선 슬롯 계약을 맺었다. 이후 슬롯 계약 2년 만인 지난해 6월 첫 본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대형 조선 3사는 총 54척의 카타르발 LNG선을 수주했다.
산술적으로 2차 물량은 46척 가량이 남은 셈이다. 즉, 대형 조선 3사의 카타르향 LNG선 슬롯도 이 만큼 비워져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대형 조선 3사는 카타르 프로젝트말고도 글로벌 LNG선 수요 증가로 도크를 꽉 채운 상태다. 일례로 한국조선해양은 LNG선 슬롯을 오는 2026년 분량까지 다 팔았고 현재 2027년 물량을 수주하고 있다. 카타르향 LNG선 슬롯을 무기한 비워둘 수 없는 이유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카타르도 가스 증산 계획이 있기 때문에 일정을 맞추려면 언제까지는 LNG선을 발주해야 한다는 데드라인이 있을 것"이라며 "조선사들도 LNG선 업황이 좋은데 슬롯을 계속 비워둘 순 없기 때문에 적어도 언제까지는 슬롯 계약분에 대해 본계약을 확정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르 LNG선 2차 물량 본계약의 관건은 선가가 될 전망이다. LNG선 가격이 꾸준히 올라 최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전날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그룹 산하 마란가스로부터 LNG운반선 2척을 5억1250만달러(6794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척당 2억5625달러로 17만㎥급 LNG운반선의 역사상 최고가다.
지난해 1차 물량 본계약 당시 대형 조선 3사는 선박 건조금액을 슬롯 계약 때보다 올려받는 데 성공했다. 카타르 프로젝트 마수걸이 수주를 한 대우조선해양은 당시 척당 2억1500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이는 슬롯 계약의 척당 계약금액 1억8600만달러보다 2900만달러 높은 것이다. 원자재값 변동과 환율 변화 등 시황 변동이 반영된 결과다.
이번 2차 물량 본계약 협상에서는 선박 가격을 두고 대형 조선 3사와 카타르에너지가 샅바 싸움을 벌일가능성이 높다.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가가 작년보다 올랐고 작년에도 슬롯 계약 때보다 가격을 올려받았기 때문에 조선사는 시장 상황을 감안해 선가를 맞춰 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카타르 입장에선 그러면 슬롯 계약이 무슨 소용이냐고 항변하며 대량 발주의 이점을 조선사에게 어필해 가격을 조정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