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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형 아파트 다시 뜨나…금리 부담 여전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3/14 15:37:09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4.2~6.24% 수준 여전히 높아

    미분양 우려됐던 둔촌주공 소형 평수 높은 경쟁률 보여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 모습.ⓒ연합뉴스둔촌주공 재건축 현장 모습.ⓒ연합뉴스


    최근 국내 주요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소폭 낮추고 있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조짐으로 다시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자 실수요자들이 임대료나 이자 부담이 적은 소형 아파트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혼합형 고정 금리를 살펴보면 연 4.2~6.24%로 나타났다. 지난 8일 국민은행이 주담대의 금리를 0.3%p 인하하면서 최저금리가 소폭 낮아진 효과를 보고 있지만, 여전히 주담대 대부분의 최저금리는 5%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처럼 금리가 불안한 상황에서 실수요자들은 대출을 무리하게 받아 주택 구매에 나서기 보다는 안정적 주거 여건을 갖춘 소형 아파트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형 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이 60㎡ 이하로, 중대형 아파트 대비 이자나 임대료 부담이 덜하고 인프라가 잘 갖춰진 만큼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앞서 미분양이 됐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개발(올림픽파크 포레온) 전용면적 39㎡, 49㎡ 소형 평형이 지난 8일 진행된 무순위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도 이 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림픽파크 포레온 미계약 물량인 899가구 모집에 4만1540명이 신청했다. 전용면적 29㎡는 1311명이 신청해 655.5대 1을 기록, 39㎡는 1만2831명이 몰리며 20.1대 1로 마감됐다. 49㎡는 2만7398명이 신청해 105.8대 1이었다.


    여기에 1인 가구 급증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발간한 ‘2022 행정안전통계연보’에 따르면 서울시 주민등록 세대 중 1인 가구는 총 190만6690세대로, 전체의 약 43.08%에 달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10가구 중 4가구는 1인 가구인 셈이다.


    1인 가구의 경우 굳이 중대형 평수를 선호하기 보다는 주택 구매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주거 여건이 잘 갖춰진 단지에 입주해 생활 편의를 도모하는 경우가 많아 증가 추세에 있다.


    이에 소형 아파트는 임대 수요도 많아 전월세 거래가 활발한 편이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1~2월 체결된 서울 아파트 월세계약은 총 1만4317건으로 집계됐다. 전용면적 구간별로는 60㎡ 이하 9450건(66%), 60~85㎡ 이하 3617건(25.3%), 85㎡ 초과 1250건(8.7%) 순으로 집계됐다.


    전용 60㎡ 이하 월세 거래비율은 지난해 57.4%(1만7151건 중 9847건)에서 올해 66%로 늘은 반면 전용 60㎡ 초과 면적대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금리 인상 영향 등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실수요자들이 빌라 대비 상품성이 우수한 소형 아파트를 찾으면서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버팀목대출 등 저리 대출이 가능한 보증금 4억원 이하 아파트나 강남과 가까운 입지 조건을 따져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3.5%) 동결과 정부의 1·3 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조금씩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곤 있지만, 미국이 금리 인상을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점에서 다음달 개최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다시금 금리를 인상시킬 수 있다는 점은 불안 요소로 남아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이사는 “지금은 주택 구매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인데, 소형 아파트라고 하더라도 입지조건이나 매입 가능한 범위에서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둔촌주공 역시 강남과 인접한 지리적 요건과 대단지라는 메리트와 함께 청약 통장을 사용하지 않아 인기를 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이사는 “결국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야 임대 등 투자 목적의 거래도 살아날 텐데 대출 이자가 워낙 높은 상황이어서 실수요자 외에 거래는 당분간 늘어나긴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