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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아파트값 다시 하락세…'2차 바닥' 시작일까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3/14 15:36:14

    서울아파트값 전주比 0.07%↓…급매물 소진 후 '주춤'

    전문가들 "대외적인 변수 영향 커…관건은 '금리 상단'"




    서울 목동 7단지 전경. ⓒ연합서울 목동 7단지 전경. ⓒ연합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떨어지면서 박스권을 형성하는 등 '2차 바닥'이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7% 하락하며 낙폭이 확대됐다. 여전히 집값이 높다는 인식이 우세해 급매물까지는 소진되나 그 이후 주춤하면서 박스권(일정한 폭에서만 등락을 거듭하는 것)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R114는 "규제 완화에 따른 시장 회복 기대감과 경기 둔화 등으로 추가 하락 우려가 맞물리며 하락폭이 축소와 확대를 반복하고 있다"면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한동안 박스권 내 하락 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라 봤다.


    한국 부동산원의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3월1주)'에서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21% 하락했다. 부동산원은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로 매수관망세가 유지되고 있으며 매수·매도 희망 가격간 격차가 줄어들지 않아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인만 부동산연구소장은 "2차 바닥이 있을 수 있다"면서 "최근 분위기가 나아졌으나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소폭 반등을 할 수는 있으나 당분간은 상당히 많은 난관이 있을 것"이라면서 "1차 바닥은 가팔랐던 금리 상승 충격의 영향이라고 하면, 이제는 내림폭과 상승폭의 줄다리기 과정을 거쳐 2차 바닥이 또 올 수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이달 발표한 1·3 대책 이후 주택시장 관련 보고서를 통해 "최근 반등은 추세적 방향으로 보기는 불확실성이 있으나 연착륙 가능성과 저점 도달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어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나 공급 요인에서 침체가 우려돼 이 점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지금과 같은 시장 분위기가 지속될 전망"이라 봤다.


    거래량이 늘고 매매수급지수가 반등하는 등의 신호를 통해 저점 도달을 기대할 수 있으나 올해 공급 물량이 많고 미분양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 또 전월세 가격의 하락이 지속된다는 점에서 일시적 반등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대다수의 전문가들 또한 금리 및 대외변수 등으로 올해 하반기에도 반등이나 상승장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서진형 경인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정부의 규제 완화책만으로 시장이 반등하기는 상당히 어렵다"면서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글로벌 대외 경제 변수들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하반기에 부동산 시장 자체가 급락을 멈추면서 바닥을 다지는 형태로 가지 않을까 한다"고 예측했다.


    다만 서 교수는 시장 반등과 관련해 "지금은 우리나라의 대내적인 변수에 의해서 시장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고금리 정책 등 대외적인 변수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대외 변수가 어떻게 변할 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SNS와 부동산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한 여파로 미국 연준의 빅스텝 가능성이 낮아져 부동산에 호재로 작용할 거라는 의견이 퍼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급격하게 올리지 않는다면 한국은행도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이를 줄이기 위해 무리한 금리인상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관건은 금리 상단인데, 이번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건으로 인해 미국 금리인상의 상단이 확실해졌다고 볼 수 없으니 확정이 불가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오르는 것은 두 번째 문제고 첫 번째 문제는 '금리가 어디까지 오를지 모른다'는 것"이라며 "금리가 얼마나 올랐다가 핵심이 아니라 어디까지 오를지 모른다, 상단이 불확실하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장 금리가 안 오른대도 잠시 보류된 것인지, 이걸로 끝나는 건지 모르는 것이 문제"라 말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 소장은 "지금 주택 매매 심리가 위축된 큰 요인은 높은 금리로, 금리 인상의 불확실성과 이자 부담으로 수요자들이 구매 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금리 상승이 일단 멈추고 안정이 돼야 시장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