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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거래는 여전히 '암흑'…일부 수요도 아파트로 몰려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3/13 14:52:40
1월 빌라 거래량 6037건, 전달 대비 36% 급감
서울 아파트 거래는 같은 기간 35% 상승해
최근 서울 대단지 아파트들이 분양에 나선 가운데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우려에도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순조롭게 분양이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이처럼 아파트를 매입하려는 수요는 높아진 반면 빌라 거래는 좀처럼 찾기 힘들어지면서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R-one)에 따르면 올 1월 전국 빌라(다세대·연립) 거래량은 603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3797건에 비해 56.24%(7760건) 급감했다. 전달 대비(9473건)로 봐도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부동산 활황기에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빌라에 실수요자가 몰리면서 거래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기준금리가 급등하자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빌라뿐만 아니라 아파트 거래도 주춤해졌고, 이 기간 아파트 매매가 하락과 더불어 거래량이 급감하자 급매 아파트에만 일부 수요층이 몰렸다.
이에 정부가 1·3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과 수도권 전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됨에 따라 아파트에 구매에 대한 대출과 전매제한 등 제약조건이 풀리게 됐고 주택 구매에 빌라보다는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지면서 1월 전국 아파트 분양권 전매 건수는 3400건으로 전월(2921건) 대비 500건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8월(3238건) 이후 전매 건수가 3000건을 넘어 선 것은 5개월 만이다.
지난 8일 분양에 나선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1순위 청약에 2만명이 몰려 200대1의 평균경쟁률을 보였고, ‘올림픽파크 포레온’ 무순위 청약은 899가구 모집에 4만1540명이 청약에 나서는 등 분양시장도 긍정적인 분위기다.
실제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이후 서울의 1월 아파트 거래는 4529건으로 전달 대비(3348건) 35.2%나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1·3 대책에 따른 분양 훈풍과 함께 매매 거래에서도 다소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빌라의 경우 지난해 말 일명 ‘빌라왕’ 전세사기가 세간에 알려지면서 아파트 선호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다. 빌라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사기로 인한 불안감이 커지자 매매뿐만 아니라 전세 거래량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수도권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아파트 매물의 경우 문의가 가끔 들어오고 있지만, 빌라의 경우 집주인이 매매·전세 가격을 내려도 문의도 잘 없다”며 “전세사기 후폭풍으로 멀쩡한 매물임에도 꺼려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부동산 하락기인 지금 아파트 급매나 전세 등을 노리는 것이 빌라 구매에 따른 이득보다 더 크다고 보는 것이다. 빌라의 경우 환금성이 낮고 가격 탄력성이 크지 않지만, 아파트의 경우 매매에 나설 경우 차익을 기대해 볼 수 있고, 거주 여건에서도 빌라보다는 아파트 전세를 구하는 게 실익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빌라 거래량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전세사기 이슈라고 할 수 있고,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상황에서 실수요자 입장에서도 상품의 품질이 높은 아파트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함 랩장은 “과거 빌라는 정비사업에 따른 차익을 기대하고 구매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임차를 놓는 것도 제한이 많이 생기면서 투자에 대한 인식도 많이 낮아졌다”며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빌라 수요는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