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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글로벌 TV 시장 1위 이어 OLED 경쟁사 맹추격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3/09 15:53:53
삼성전자, 10년 만에 국내서 OLED TV 출시…77·65·55형 라인업 구축
LG전자, 올해 OELD TV 7개 시리즈 29개 모델 선봬…세계 최대 97형 출시 계획
삼성전자가 10년 만에 국내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자존심 대신 '실리'를 택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3년 OLED TV를 선보인 이후 수율 문제로 사업을 접고 액정표시장치(LCD) TV에 주력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시장도 바뀌었다. 프리미엄 TV 시장이 OLED 위주로 흐르자 대세를 따르기로 결정했다. 가전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13년 이후 국내 OLED TV 시장에서 다시 만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9일 삼성전자는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네오 QLED와 OLED 등 2023년형 TV 신제품 전 라인업을 공개하고 제품 소개와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삼성전자의 OLED TV 신제품에 관심이 쏠렸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65·55형 등 OLED TV 2종을 북미와 유럽 등에서 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OLED TV 판매량은 30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올해는 77형을 추가해 제품 라인업을 총 3종으로 늘렸다. 국내 출고가는 △77형 799만원 △65형 529만원 △55형 309만원이다.
사실 삼성전자는 2013년 55인치 OLED TV를 출시한 이후 2년 만에 사업을 중단할 만큼 OLED TV에 줄곧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과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시절 라이벌 LG전자가 출시한 OLED TV의 번인(Burn-in, 잔상) 문제를 지적하면서 "OLED TV는 영원히 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OLED TV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던 삼성전자가 마음을 바꾼 데는 시장 성장성과 무관하지 않다. 삼성전자는 LCD 패널에 특수필름인 퀀텀닷 필름을 붙인 'QLED'를 주력으로 내세웠는데 가전 수요 급감 속에서도 OLED TV가 나홀로 성장세를 보이자 전략을 결국 수정했다.
업계에서는 OLED TV의 성장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OLED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14% 늘어난 741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TV용 OLED 패널 출하량이 올해 910만대에서 2027년 1410만대로 연평균 11.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의 TV용 화이트 OLED(WOLED)의 출하량은 760만대를, 삼성디스플레이의 QD OLED 출하량은 150만대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OLED TV 신제품의 기술 측면도 대폭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뉴럴 인공지능(AI) 퀀텀 프로세서 4K를 탑재해 OLED 기술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높은 수준의 밝기와 색상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20개의 뉴럴 네트워크는 저해상도 영상을 4K급으로 업스케일링 시켜준다.
밝기와 두께 부문도 향상됐다. 삼성전자 고유의 'OLED 브라이트니스 부스터' 기능으로 OLED 패널의 아쉬운 점으로 인식됐던 밝기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 또 눈부심 방지 기술을 적용해 빛 반사가 거의 없어 더욱 또렷한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약 11mm의 슬림한 두께는 벽걸이 설치 시 틈 사이를 최소화해 밀착 형태를 구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OLED TV 출시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LG전자와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OLED 시장은 LG전자가 6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이른바 'LG 텃밭'으로 불리는 무대다.
올해 LG전자는 △OLED 에보(G·C 시리즈) △B·A 시리즈 △M 시리즈 △롤러블·8K 등 기술 혁신이 담긴 R·Z 시리즈 등 총 7개 시리즈 29개 모델을 출시한다. 밝기 향상 기술을 기반으로 더 밝고 선명해진 OLED 에보(83/77/65/55G3)를 먼저 선보이고 세계 최대 크기인 97형 신제품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경쟁사 삼성전자의 OLED 시장 진입에 대해 "환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아울러 삼성전자보다 무려 10년이나 앞서 OLED TV를 주도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날 LG전자 서초 R&D캠퍼스에서 열린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백선필 HE 상품기획담당 상무는 "너도나도 올레드를 하겠다고 하는 걸 보니 올레드로 프리미엄 TV 시장을 10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프리미엄의 답은 OLED고 LG가 시대의 트렌드를 선도했다는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시장 확대 측면에서 경쟁자가 생기는 것이 반갑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LG전자는 OLED TV 시장에서 10년 연속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LG전자의 초대형 OLED TV 출하량은 전년(2021년) 대비 12% 성장하면서 70형 이상 초대형 OLED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올레드 판매 비중을 35% 이상 늘리면서 선두 수성을 위한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단 방침이다.
백 상무는 "올해도 전체 TV 시장은 어렵겠지만 대형 올레드 TV를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올레드는 고가 제품이라 매출 기여도가 높아 올해 매출 비중은 35% 수준을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OLED TV 출시로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독점했던 OLED TV 시장에 막대한 경쟁자인 삼성전자가 출현하면서 양사가 고객 확보를 위한 '가격 인하' 전략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